[500자 세상]대접 호된 호주 연수

  • 입력 2001년 5월 17일 19시 11분


회사 파견 호주 연수를 앞두고 있는 회사원 B씨(40).

그는 호주가 비자 발급을 하면서 한국을 3류 국가 취급을 하는 데 분노하고 있다.

#사례1. 주한 호주대사관은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인 자녀들도 호주 현지로부터 사전 입학 허가서를 받아야 비자를 내준다.

“서울에서 어떻게 초등학교까지 선정할 수 있느냐”는 항의에도 막무가내.

#사례2. 호주 공립초등학생의 연 평균 등록금은 9000호주달러(약 630만원). 교외활동비 등까지 합치면 1만5000호주달러(약 1000만원)가 넘는다. 유치원도 사정은 같다. “한국도 초등학교는 의무교육이라 외국인 자녀에게 국내인과 같은 혜택을 주고 있다”고 하자 “최소한 호주의 한국인에 대한 입장은 이렇다”는 대답뿐.

B씨도 방문연구원(visiting fellow) 자격이 아닌 취업 또는 일반 학생 비자를 준다고 한다. 그래야 각종 세금과 공납금을 가장 높은 요율로 부과할 수 있기 때문.

최근 호주에서 귀국한 기업인 김한수씨(41)는 “그래도 한국인들은 호주를 ‘자연 보호가 잘 돼 있는 나라’ 등의 속없는 예찬론을 펴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병희기자>bbhe4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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