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활자(活字) 세대임을 자처하는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다. 디지털 시대의 가볍고 간편한 글들 속에서 만년필로 한자 한자 써낸 글에 깊은 맛이 났다. 살아있는 ‘활(活)’자의 의미에 걸맞게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곳곳에서 배어있다. 그리고 언론인 출신인 작가의 젊은 청년 정신을 만나는 것도 각별한 재미를 준다. 은퇴한 기자인 주인공을 따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오늘을 있게 한 지난 시대의 이면과 만나는 것이다. ‘한 시대의 미완성은 정작 완성품보다 값진 교훈’이란 작가의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언론에 관심 있는 젊은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동은(서울 종로구 명륜동1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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