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도는 3월초 도굴꾼에 의해 붕괴된 상태. 현재 문화재청이 북부도의 복원 작업을 벌이고 있다. 80년대 초의 사진을 보면, 상륜부의 맨 아래에 앙화(仰花·하늘을 향하고 있는 연꽃잎) 조각이 있고 그 위에 봉황 네 마리가 날개를 펼친 모습의 조각이 올라앉아 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이후 아래에 봉황이, 위에 앙화가 있다. 즉 위치가 뒤바뀐 것이다.
동부도의 경우, 상륜부 맨꼭대기의 보륜(寶輪·둥글고 넓적한 형태의 돌) 2개의 위치가 서로 다르다.
왜 이렇게 됐을까. 현재 추론해볼 수 있는 가능성은 상륜부의 조각물이 자연적 혹은 인위적 훼손으로 무너져 내렸을 때 사찰 측에서 이를 다시 올려놓는 과정에서 잘못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재구 학예연구관은 “앙화가 아래에 있고 봉황조각이 위로 올라가는 것이 석조 부도의 기본 양식”이라면서 “복원작업을 하면서 위치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