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연계열 대입 응시자 정원에도 못미쳐

  • 입력 2001년 5월 20일 19시 08분


최근 몇년 사이 대학입학시험에 자연계열 지원자들이 입학 정원에도 못 미칠 정도로 크게 줄어 입시 경쟁률이 1대1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서강대 이덕환(李悳煥·화학)교수가 최근 7년간의 입시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이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자연계열 응시자들은 해마다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다가 2000학년도에는 0.8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이같은 추세는 2001년에도 계속돼 자연계열 대입 경쟁률이 0.7대1로 떨어졌다. 반면 인문사회계열이나 예체능계의 경우 1998학년도에 1.9대1과 1.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가 다시 증가해 2001학년도에는 2.1대1과 1.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계열 구별 없이 전국의 일반대학 전문대학 산업대학을 총망라한 정원과 전체 응시생을 비교한 총 대학입시경쟁률은 계속적인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약 1.3대1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98학년도부터 계열 구분과 관계없이 대입 응시생들이 교차 지원할 수 있도록 각 대학에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으나 현재 주요 100여 대학에서는 교차 지원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교수는 “대학 진학 희망자의 이공계 회피로 과학 기술 인력의 공급 기반 자체가 사라져 버릴지 모른다는 우려가 따르고 있다”며 “고도의 과학기술이 필수적이라는 21세기에 우리 사회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심각한현상”이라고 지적했다.이교수는 “학생들이 딱딱하고 어려운 것을 싫어하는데다 아무 것이나 한 가지만 잘하면 된다는 잘못된 교육 이념, 환경 오염으로 인한 사회 전체의 반(反)과학적인 분위기 등이 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하운기자>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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