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날 야근이야. 안 쫓겨나기 위해서는 별 수 있나. 근데 만날 하니까 정신이 멍해지더라.”
“어떻게?”
“우리회사는 인텔리전트 빌딩이라 출입카드가 있어야 되거든.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온 것까지는 좋았는데 우리 층으로 가니까 문이 안열리는 거야.”
C씨의 설명이 이어졌다.
“카드는 안 뽑고 차 ‘삑삑이’를 문 앞에서 누르고 있었으니 문이 열리겠어.”
외국계 증권회사에 근무하는 K씨가 말을 받았다.
“전화랑 컴퓨터랑 끼고 살잖아. 모니터에 눈을 갖다대고 한손에는 전화기, TV에서 그런 모습 봤지?”
“집에서 어머니 찾는 전화가 와도 ‘지금 자리에 안 계신데요’라고 말하는 건 기본이고.”
“하루는 회사에서 거래처 사람에게 휴대전화를 거는데 계속 안걸리는 거야. 그래서 메시지를 남기려는데 갑자기 먹통이 되더라고.”
“가만 보니까 전화기말고 컴퓨터 키보드에다 1번을 계속 누르고 있었던 거야. 너희들은 그런 적 없니?”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