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인 박경미씨(43·여)는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한국관 출품작가로 선정된 서도호(39) 마이클 주(35) 두 작가의 출품작들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서도호의 작품은 썸원(Some/One) 공인들(Public Figures) 우리는 누구인가(Who am We) 3점이다.
이 중 썸원 은 혈액형 주민등록번호 등을 새긴 수만 개의 작은 금속 뱃지들을 비늘처럼 연결한 설치작품이다. 사람이 갑옷이나 치마를 입은 형상을 보여주고 있다.
공인들 은 수 천 명의 브론즈 인간 군상들이 좌대(座臺)를 떠받치고 있는 높이 3m짜리 작품. 이름 없는 민초들이 이끌어가는 역사적 지배개념을 형상화했다.
마이클 주는 유리창이 유난히 많은 한국관의 특성을 잘 활용해 전시공간을 유리진열장처럼 활용한 4점의 작품 나무(Tree) 가족(Family) 접근/거부(Access/Denial) 개량된 선반(Improved Rack) 을 선보인다.
이 중 나무 는 이탈리아 현지에서 구한 지름 1.4m의 대형 참나무를 여러 조각으로 절단해 다시 금속봉으로 재조립한 것. 파편과 전체, 인공과 자연 등 상반되는 요소들의 공존을 의미한다.
뉴욕을 무대로 활약해온 두 작가는 다원주의 문화 공세 속에서도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려는 작품들을 발표해 미국 주류 미술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한국 미국 독일 일본 등 30개국의 국가관 전시와는 별도로 본 전시회는 6월9일 공식 개막된다. 본 전시회는 인류의 지평(The Plateau of Mankind) 을 주제로 전 세계 120명의 작가들이 참가한다.
총감독 하랄드 제만은 리차드 세라, 빌 비올라 등 세계 미술계의 거장들과 함께 아프리카 남미의 젊은 무명 작가들을 동시에 초청해 20세기 미술사를 정리하는 한편 21세기 미술의 비전을 함께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은 서도호가 국가관 전시와 함께 본 전시에도 참가한다.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