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70년대 추상미술이 화단을 지배할 때 묵묵히 사실주의를 지향했다. '사실과 현실' 그룹의 동인으로 '기찻길'등 일상생활 속의 평범한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나무와 숲의 '자연·이미지' 연작은 그가 10여년 동안 천학해온 시리즈.
"처음부터 극사실을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대상에 대한 묘사를 집요하게 추구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지요"
그의 작품 중 전면의 나뭇가지와 굵은 나무 기둥 등은 붓을 이용해 극사실적으로 묘사되고 후면의 나뭇잎과 그림자들은 스프레이 물감으로 부드럽고 은은하게 그려진다.
이는 그가 자연에 충실하지만 결국 초자연적 이데아를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극사실 묘사의 나무와 숲 뒤에 나타나는 서정적 초록색의 모노크롬은 인간이 찾아낸 유토피아처럼 비친다.
그의 묘사가 자연의 기계적 재현에서 벗어나 인간의 내면과 정신을 탐구하는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주씨는 "내 그림 속의 자연은 만들어진 관념 속의 자연일 수 있다."고 말한다. 02-734-6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