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철학자인 저자는 사유하는 정신의 우월성을 긍정하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이성의 우월성을 부정하는 입장이 어떻게 승리하게 되었는가 이야기한다. 이성의 원리로 무장한 계몽주의가 헤르더의 국가민족정신, 레비-스트로스의 문화인류학, 식민지 해방의 반제국주의와의 투쟁 끝에, 결국 상업적 소비논리를 등에 업은 포스트모더니즘에 밀려났음을. 이제는 ‘장화 한 짝이 세익스피어 작품 만큼이나 가치 있는 야만의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쉽게 읽히지 않는 철학 에세이가 프랑스에서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니 놀랍고 부러울 따름이다.
백 형 수(인천시 부평구 청천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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