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읽었다]사유의 패배

  • 입력 2001년 5월 25일 18시 45분


‘사유의 패배’(알렝 핑켈크로트·동문선·1999년)

프랑스 철학자인 저자는 사유하는 정신의 우월성을 긍정하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이성의 우월성을 부정하는 입장이 어떻게 승리하게 되었는가 이야기한다. 이성의 원리로 무장한 계몽주의가 헤르더의 국가민족정신, 레비-스트로스의 문화인류학, 식민지 해방의 반제국주의와의 투쟁 끝에, 결국 상업적 소비논리를 등에 업은 포스트모더니즘에 밀려났음을. 이제는 ‘장화 한 짝이 세익스피어 작품 만큼이나 가치 있는 야만의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쉽게 읽히지 않는 철학 에세이가 프랑스에서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니 놀랍고 부러울 따름이다.

백 형 수(인천시 부평구 청천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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