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대 출판미디어학과 김재윤 교수는 최근 발표한 논문 ‘매체환경의 변화와 독서의 역할’에서 일반인들의 독서 중시도가 여전히 인터넷, TV 등 여타 매체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각각 294∼29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독서를 통해 얻는 가치가 TV 시청을 통해 얻는 가치보다 크다’ 고 대답한 사람은 76.8%였다. 반면 TV 시청으로 얻는 가치가 독서보다 더 크다고 답한 사람은 7.7%에 불과했다. 영화감상과 비교한 경우, 독서의 가치가 더 크다고 답한 사람은 54.7%, 영화감상의 가치가 더 크다고 답한 사람은 10.1%였다.
그러나 인터넷 이용과 관련해서는 독서의 가치가 더 크다고 답한 사람이 45.6%인데 비해 인터넷 이용의 가치가 더 크다고 답한 사람이 36.9%에 달해 삶에 제공하는 가치 면에서 인터넷이 책의 가장 강력한 ‘경쟁매체’임이 드러났다.
독서에 비해 인터넷 이용을 통해 얻는 가치가 더 높다고 답한 사람은 10대가 36.9%, 20대가 27.8%인데 비해 30대는 11.9%, 40대는 5.3%, 50대는 12.8%에 불과해 인터넷 이용의 연령대별 편중을 드러내는 동시에 ‘인터넷 이용의 가치를 독서보다 우선하는 인구’가 장래 더 증가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재윤 교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매체 환경 변화에 따라 독서의 개념이 확장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매체 환경의 변화는 독서 개념과 방법의 변화를 요구하며, 이에 따라 독서의 역할과 위상은 오히려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보았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