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와인버그 외 지음 한언 1999년
“인간은 추구하는 한, 늘 길을 잃게되어 있다.” 이것은 괴테가 ‘파우스트’ 속에서 한 말이다. 그렇다. 우리는 늘 길을 잃는다. 길을 잃지 않을 때,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니다. 그때 우리는 마치 항구에 묶여있는 배와 같다. 항구에 있으면 안전하지만, 그곳에 있는 배는 배가 아니다. 배는 바다로 나가기 위해 만들어 진 것이다.
우리는 바다에 나와 있는 배와 같다. 때때로 풍랑과 파도 속에 있을 때가 있다. 이때 그리워지는 것은 바로 북극성과 나침반과 항법장치들이다. 이 책은 가히 그 역할을 할 만하다. 우리가 스스로를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쓸데없이 세상에 자신을 맞추어 가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게 해준다.
이 책은 느끼는 그대로의 우리가 옳다고 말해준다. 그래서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해준다. 예를 들어 하루에도 수십 번 바뀌는 감정적 기복이 아주 정상적인 것이라고 안심시킨다. 감정은 오히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실마리를 제공하기 위해 자연이 만들어 놓은 경보체계라는 것이다.
다양한 순간마다 바뀌어 오는 두려움, 사랑, 증오, 분노, 우쭐함 같은 변화무쌍한 개인적 반응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감정은 신의 은총이며 생득권 그 자체이다. 오직 그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다. 감정은 길잡이이다. 모든 감정을 즐겨라. 그러나 어느 하나의 감정이 다른 감정들을 희생시키며 지배하는 것을 허락하지 말라.
한 인간으로서 개체성을 찾는다는 것은 본능의 소리를 듣고 자신이 무엇을 느끼는 지 아는 것을 의미한다. 개체성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은 늘 변화의 대상이 되어 다른 사람의 요구에 맞추어 살 수 밖에 없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우지만 그들에 의해 정복되어서는 안된다. 남들이 어떻게 보는가에 지배를 받는 대신 스스로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아야 ‘자아’는 보존된다. 거짓 모습으로 자신을 왜곡시킴으로써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대신 자신에게 폭넓은 감정적 삶을 허락함으로써 균형 잡힌 행복을 얻어낼 수 있다. 그리하여 한 개체로서의 당신이 공동체의 일원이 되고, 사랑할 수 있고, 다른 사람과 심층적인 교류를 가질 수 있는 영적인 경이로움을 체험하는 ‘도약’을 이룰 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본질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변화는 ‘진정한 자신으로 환원하는 과정’이다.
심리학에 능통한 친한 친구와 편안한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눈 것 처럼 마음이 가벼워지는 책. 이 친근한 이야기꾼은 복잡한 심리적 문제를 우리가 이해하기 쉽도록 셰익스피어의 인물들을 등장시켜 솜씨있게 예화시킨다.
덤으로 얻은 선물 하나는 이 책을 덮는 순간 셰익스피어의 책 한 권 정도는 꼭 보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나는 ‘줄리어스 시저’를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졌다.
(변화경영전문가·bhgoo@bhg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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