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공격수’는 HP를 제거하고 ‘보조 공격수’는 위산의 중화 또는 분비 감소, 위점막 보호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치료기간은 평균 4∼8주 정도. 보통 치료 후 3주 정도면 뚜렷한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만 반드시 완치 여부를 확인한 뒤 약물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HP를 제거하는데 많이 사용되는 항생제는 테트라사이클린, 아목시실린, 메트로니다졸, 클라리스로마이신 등이다.
한편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로는 시메티딘, 라니티딘, 파모티딘 등이 있는데 이들 약물은 장기 복용할 경우 성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제산제는 위산을 중화시켜 궤양 부위에 대한 자극 및 통증을 완화시키고 궤양부위를 직접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 주로 수산화알미늄, 수산화마그네슘, 탄산칼슘 등이 사용되는데 설사와 식욕부진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점막 보호제는 위산을 중화시키는 효과가 미약하고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도 없지만 궤양 부위에 보호층을 만들어 위산 및 펩신으로부터 자극을 막아주고 점액 분비를 촉진시켜 궤양 치유를 돕게 된다.
약의 주성분은 수크랄페이트와 비스무스염. 이 약물들은 위점막 보호 작용을 하는 푸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자극해 세포보호 작용을 활성화시키고 위점막에 있는 HP 군집을 분리해 박멸시키는 ‘항궤양 효과’를 발휘한다. 단 약 복용 전후 30분 이내에 우유나 제산제를 복용하면 약효가 떨어진다.
이 밖에 위 점막에서 주로 합성되는 푸로스타글란딘 성분의 약은 위산 분비를 억제하고 위 점막에 피가 잘 통하도록 하며 위 세포를 보호한다. 대표적 약물인 미소푸로스톨은 주로 비스테로이드 소염제에 의해 궤양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된다. 단 자궁을 수축시켜 유산시키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임산부 투여시 주의가 필요하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