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도쿄(東京)에서 열린 ‘도쿄 6개대 야구시합’ 도쿄대와 메이지(明治)대 경기에서 양팀 선발투수로 여학생인 다케모토 메구미(竹本惠·20.3학년)와 고바야시 지히로(小林千廣·19.2학년)가 각각 마운드에 올라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전국여고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는 메이지대 투수 고바야시 선수는 3회를 2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최고 구속 111㎞. 경기 소감으로 “주위의 격려 덕분에 만족스러운 투구를 했다”며 기뻐했다. 아라이 노부히사(荒井信久) 감독은 “다소 걱정했는데 잘 던져주었다. 이번 등판을 계기로 더욱 실력을 가다듬길 바란다”고 평가했다.
반면 도쿄대 투수 다케모토 선수는 솔로홈런을 맞는 등 2회까지 4안타에 2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당했다. 투구자세가 불안한 탓이었는데 “올 가을에는 반드시 승리투수가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시합은 메이지대의 10―1 압승으로 끝났다.
야구팬들은 여성 투수를 선발로 기용한 양측 감독에게도 박수를 보냈다. 일본 최고의 대학인 도쿄대는 운동 특기생으로 신입생을 받지 않는 까닭에 야구팀 실력은 아마추어 클럽 수준이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