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훈서적(대표 김주팔)은 북한과의 정식 계약을 통해 이 책을 수입, 국내에서 통합본으로 제작해 이를 6월1일부터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일반에 공개한다. 거의 전권이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
이번에 소개되는 ‘조선문학’은 138권짜리 통합본으로, 낱권으로 치면 628권에 달한다. 1947년 창간호부터 200년12월호까지를 총망라했다. 창간호부터 1953년까지는 많이 빠져있지만 1953년10월호부터 2000년12월호까지는 한권도 빠지지 않았다.
대훈서적은 ’조선문학’을 발행하는 평양의 문학예술종합출판사의 위임을 받은 중국연변문학월간사와 지난해 7월 저작권 계약을 맺고 중국 내에서 통합본을 발간하기로 했으나 제작 여건이 않좋은데다 운반에 어려움이 예상돼 국내에서 제작했다. 그러나 합의에 따라 발행처는 연변문학월간사로 표시한다. 대훈서적은 2002년부터 매년 1월 전년도의 12권을 통합본으로 제작한다.
‘조선문학’은 북한 조선작가동맹의 기관지로, 북한 최고 권위의 문예월간지. 시 소설 수필 희곡 평론 등 문학 관련 글이 주종을 이뤄 북한의 반세기 문학사의 흐름을 한 눈에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사상분야의 글도 들어 있어 북한사회의 문화적 사상적 배경까지 읽어낼 수 있다.
‘조선문학’은 1947년 창간 후, ‘문화전선’ ‘문학예술’ 등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1953년 10월 다시 ‘조선문학’이란 이름으로 재창간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훈서적 김주팔 대표는 1990년대초부터 북한 서적을 들여오기 시작해 지금까지 ‘리조실록’을 비롯해 3000여종 8만여권의 북한책을 들여왔고, 올초엔 북한책 전문서점을 열기도 했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