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신체적 정신적으로는 정상이면서도 읽기 셈하기 등 특정 학습 분야에 이상증세를 보이는 아동들도 앞으로는 장애아동으로 분류돼 특수교육을 받도록 권장된다.
학습장에 체크리스트 | ||||
1 | 국어 수학 등에서 한과목 이상의 학력이 학년수준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 |||
2 | 읽기 때 낱말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느리고 낱말을 빠뜨린다. | |||
3 | 쓰기 속도가 너무 느리고 글자를 앞뒤, 상하로 바꿔 쓴다. | |||
4 | 연산과정에서 정확도와 속도가 크게 떨어진다. | |||
5 | 도형따라 그리기 등 공간협응 지각과정에서 정확도 속도가 떨어진다. | |||
6 | 학습과제 수행시 주의가 산만해 교사의 주의를 자주 받는다. | |||
7 | 기억력이 지나치게 떨어진다. | |||
8 | 문제해결 전략이나 학습전략을 활용하지 못한다. |
국립특수교육원은 초등학교에서 장애아동이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장애아동 출현율 조사’를 6월부터 7월까지 처음으로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어떻게 조사하나〓전국 180개 지역교육청 별로 1개 초등학교를 선정, 해당 학교에 다니는 만 6∼11세 초등학생 15만명을 대상으로 장애 선별검사와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조사는 400여만명에 달하는 국내 초등학생 중 장애아동 비율이 얼마나 되는가를 추산해 앞으로 특수학교, 특수학급 설치 규모 등을 정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조사는 우선 수업시간 중 소리를 지르는 등 장애 증세가 있는 학생들을 선별 조사하고 면담 등을 통해 정밀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대상아동을 △시각장애 △청각장애 △정신지체 △지체부자유 △정서 행동장애 △자폐성 발달장애 △언어장애 △학습장애 △중복장애 △건강장애 등 장애 범주를 10개로 세분해 조사한다.
▽공부 못하는 것도 학습장애〓특히 이번 조사부터 ‘학습장애’도 포함시켜 단순히 공부를 못하는 학습부진아가 아니라 특정 학습분야에만 장애 증세를 보이는 아동들도 장애아로 분류, 이에 적합한 교육을 시키도록 권장된다.
학습장애 증세는 △국어 수학 등에서 한과목 또는 그 이상 과목의 학력이 학년 수준에 비해 크게 부진하거나 △쓰기 속도가 지나치게 느린 경우 △숫자 ‘3’과 ‘8’을 혼동하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통합교육구의 경우 특정 과목에만 부진한 학생들을 심리전문가의 진단을 거쳐 학습장애아로 분류, 특수교육(Resource Program)을 실시하고 있다.
일반 교과는 자기가 속한 반에서 정상적으로 배우고 문제가 있는 과목은 특별반을 편성해 교사 1명, 보조교사 2명이 집중 교육하고 정기적으로 성취도를 평가한다.
특수교육원 이유훈과장은 “지금까지 국내 장애아동 비율은 2.44%로 추정해왔지만 이는 일본의 장애아동 비율을 원용(援用)한 것으로 정확한 통계가 아니다”며 “학습장애아의 경우 그동안 공부를 못하는 것으로만 방치해왔지만 앞으로 전문적인 치료학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