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서울서 소문난 메밀국수 전문점 4곳

  • 입력 2001년 6월 1일 18시 28분


시원한 메밀국수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메밀은 특유의 찬 성분으로 몸의 열을 식혀 주는 ‘여름철 음식’. 담백한 맛도 맛이지만, 열량이 낮아 몸매 관리에 신경 쓰는 여성에게 특히 인기다. 서울에서 맛있기로 소문 난 메밀국수 전문점 4곳을 찾아가 본다.

▽미진(02-549-8693)〓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5층. ‘혼다시’로 불리는 일본식 인공 조미료를 쓰지 않아 장국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것이 특징. 그냥 마셔도 좋을 정도로 감칠맛이 있다. 면발 맛도 진한 편. 백화점 식당가에 있는 만큼 분위기도 깔끔하다.

남자 손님의 경우 메밀국수 한 판(4500원)으로는 시장기가 가시지 않을 만큼 양이 적은 것이 ‘옥에 티’. 지배인은 “주 고객층이 양보다 질을 따지는 주부와 젊은 여성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 남자들에겐 주먹밥과 튀김이 같이 나오는 메밀국수 정식(7500원)을 권한다.

▽미진호프(02-730-6198)〓광화문 네거리 교보문고 후문쪽 골목에 있다. 1954년 분식집으로 출발, 머리가 희끗희끗한 세대들도 알 만한 곳. 지금은 주류에 각종 찌개까지 없는 메뉴가 없을 정도지만 역시 ‘간판’은 메밀국수다.

허름한 호프집답게 인심이 후하다. 1인분(4500원)에 쫄깃쫄깃한 면발이 두 판. 주전자에 담긴 달콤한 장국과 바구니에 담긴 넉넉한 양의 파, 무 등이 항상 식탁에 준비돼 있다. 맛은? 다이어트 중인 여자 손님도 남기는 일이 거의 없다. 손님이 많은 점심시간엔 선불. 1, 2명이 가면 ‘당연히’ 합석도 감수해야 한다.

▽희라야(02-541-1875)〓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지하1층에 있다. 1979년 이 자리에서 ‘희락’으로 시작, 97년 백화점 재개관때 희라야로 이름을 바꿨다.

메밀국수(4000원)와 쟁반막국수(7000원)가 인기 메뉴. 쟁반막국수는 메밀 사리를 큼직한 쟁반에 깔고 잘게 채친 오이 당근 무 상추 깻잎 양배추 등을 참기름 깨볶음 양념고추장과 비벼 작은 접시에 덜어 먹는다. 4000원짜리 메밀비빔은 쟁반막국수의 축소판.

▽송옥분식(02-752-3297)〓중구 북창동 옛 서울시경찰국옆 조흥은행 뒷문쪽. 14년동안 송옥을 지켜온 주방장이 메밀 면발을 직접 뽑는다. 메밀 함유량이 50% 이상이어서 씹을수록 구수한 맛이 난다.

‘보통’ 메밀국수가 4000원. 해물, 튀김, 어묵, 야채를 곁들인 메밀송옥국수, 면발에 갖은 야채와 고추장을 넣어 비빈 메밀비빔국수, 메밀 면발로 만든 메밀콩국수 등은 1인분에 5000원.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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