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지난주 화가들의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할인점에서 무슨 전시회?’라고 생각하며 발길을 옮겼던 직장인 김모씨(32).
평소 전시장을 보지 못했는데 이날 가보니 매장과는 별도로 30여평 남짓한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물론 서울의 유수 화랑에 비해 매우 초라하고 간신히 햇볕을 가리는 수준의 전시장이었지만 이곳에서 전시하는 화가들은 대단히 기쁜 표정이었다.
“일산에서 그림을 걸 수 있는 공간이 어디 있나요?”
김씨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환경’에 아쉬움을 느끼다가 화가들이 그나마 전시공간을 내준 업체에 고마워 한다는 점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국내외 많은 대형유통업체가 들어선 일산에서 왜 이 업체만 전시 공간을 내주느냐는 김씨의 질문에 스치듯 답한 한 화가의 말이 김씨의 마음을 더 답답하게 했다.
“프랑스 업체라 그런가봐요.”
<이동영기자>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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