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車 여름나기 이렇게 …불볕속에서도 시원하게 "씽씽"

  • 입력 2001년 6월 10일 19시 48분


사막같은 더위, 꽉막힌 도로, 찜통같은 차 안.

차량의 에어컨만 틀어서는 속이 시원하지 않은 여름이 다가왔다. 달리 묘안은 없을까. 에어컨 탓만 하는 것은 초보운전자. 여러 가지 요령을 익히면 보다 시원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여름철 운전은 이렇게〓자동차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더위를 탄다. 어쩔수 없이 땡볕에 장시간 주차할 때에는 창문을 조금 열어 놓아 더운 열기가 빠져나가도록 해준다. 창문을 모두 닫아놓으면 실내온도는 사우나탕 이상으로 올라간다. 이때 실내에 1회용 가스라이터를 놓아두는 것은 ‘방화’를 자초하는 행위.

여름철 주행에는 특히 ‘엔진 과열’을 조심해야 한다. 엔진이 열을 받아 김이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는 차분하게 차를 그늘진 곳으로 옮겨야 한다. 다음 보닛를 열어 놓고 열기를 식혀준다. 이 경우 시동을 끄지 말고 냉각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필수. 당황해 시동을 끌 경우 엔진이 아예 붙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팬 회전이 멈춘 것을 확인한 뒤 냉각수 부족, 팬벨트 손상 등의 원인을 찾아내 조치를 취해야 한다. 건물이나 가로수의 그늘 밑에 주차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 물론 주차선은 지켜야 한다.

▽운전중 땡볕 피하는 법〓에어컨 가동으로 실내 온도를 낮춘다 해도 쏟아지는 햇볕에는 당할 재간이 없다. 이 때 요긴하게 쓸 만한 것이 ‘햇빛 가리개’. 운전자 보조석이나 뒷좌석 양 유리창에 유리창을 따라 오르내리는 가리개가 흔히 사용된다. 그늘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실내온도를 낮출 수 있다.

주유소등에서 판촉용으로 제공하는 가리개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 유리창을 따라 오르내리는 가리개는 가격이 1만원 안팎.

햇빛 가리개가 창밖 풍경을 볼 수 없어 사용하기 싫다면 그 대안으로 ‘선팅필름’을 권할만 하다. 선팅비용은 고급이 8만원 안팎. 일반 제품은 5만원 수준이다.

▽땀범벅 좌석, 이제는 사양〓일반시트는 여름철엔 불쾌감을 준다. 이를 피하기 위해선 모시나 왕골 대나무 등으로 만들어진 여름용 시트와 방석을 까는 게 좋다.산뜻한 감촉이 운전에서 오는 피로감을 덜 수 있다.

모시 제품이 가장 고급품. 왕골 제품, 대나무 제품 순으로 가격이 내려간다. 왕골 제품의 경우 국산은 5만∼12만원선. 중국산은 비싼 것도 5만원을 넘지 않는다. 기존에 쓰던 모직시트와 방석 등은 세탁을 한 후 물기가 남지않게 잘 말린 후 비닐에 싸서 보관해야 한다.

▽아직도 미지근한 음료수?〓자동차 에어컨을 이용해 음료수를 차게 마실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사용하지 않는 운전자들이 더 많다. 컵 홀더는 차량 에어컨 송풍구 앞에 음료를 놓을 수 있도록 만든 용품. 가격도 5000원 정도로 부담이 없다.대신 컵걸이와 음료수의 무게 때문에 송풍구가 망가질 염려가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묵은 냄새도 이참에 싹〓차내에서 담배 냄새나 퀴퀴한 냄새가 나면 그처럼 곤혹스런 게 없다. 심한 악취를 막기위해 강한 방향제를 쓰면 건강에 해롭다는 지적. 이 경우 섬유탈취제로 냄새를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최근 보관하기 편리한 자동차용 냄새 및 세균제거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구하는 데 어렵지 않을 것이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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