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서울 창천동 복합 음식골목 '명물거리'

  • 입력 2001년 6월 15일 18시 35분


서울 신촌 명물거리에 있는 '치킨라이스'음식점은 닭감자 볶음밥등 '닭과 밥'을 결합한 창작메뉴로 유명하다.
서울 신촌 명물거리에 있는 '치킨라이스'음식점은 닭감자 볶음밥등 '닭과 밥'을 결합한 창작메뉴로 유명하다.
◇재미! 재미! 밤을 잊은 젊은이들

한식 중식 일식, 퓨전음식, 24시간 빵집…. 배를 불린 뒤에는 골목 초입의 댄스오락실에 들러 칼로리를 소모한다. 다음은 과일빙수집, 테이크아웃 커피숍, 라이브카페, 재즈바, 심야까지 영업하는 헬스클럽 등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곳.

서울 신촌 일대에 ‘여흥(Fun)’ 개념이 가미된 새로운 복합 음식골목이 조성되고 있다.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 방향으로 가다 오른쪽 창천동 쪽으로 난 널찍한 ‘명물거리’. 최근 10여개의 새 음식점이 들어섰다. 형제갈비, 벽제갈비 등 오래된 곳들도 새로 단장했다.

밤 11시는 초저녁, 이튿날 오전 2, 3시까지 영업하는 음식점들이 대부분이라 각양각색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젊은 세대와도 ‘궁합’이 맞는다.

2500원짜리 쇠고기해장국으로 값을 확 낮춘 곳, ‘참치 땡글이’(조그만 주먹밥), ‘닭감자볶음밥’, ‘떡시루찜’, ‘낙지파전’, ‘치즈스테이크 샌드위치’ 등 틈새 메뉴를 갖춘 곳, ‘1만5000원 균일가’를 내세우는 참치집 등 선택의 폭도 다양하다.

이 곳을 자주 찾는 김석호씨(25·연세대 인문학부3)는 “화려한 인테리어, 다른 데서 찾을 수 없는 메뉴가

이곳의 특색”이라고 말했다.

찜닭 4인분에 1만 8000원

▽닭이 좋아요〓1년 전 들어선 ‘치킨라이스’는 일식풍과 멕시칸풍이 절묘하게 섞인 퓨전 패스트푸드점. 분식보다 고급스럽고 패밀리 레스토랑보다는 값이 싸다. 데리야키 덮밥, 치킨도리아, 감자치킨 덮밥, 치킨나베, 치킨샐러드 등이 인기 메뉴. 3500∼4300원.

찜닭 전문점도 인기. 5월초 오픈한 ‘봉추찜닭’과 ‘하회안동찜닭’은 매콤달콤한 맛으로 젊은이들을 유혹한다. 뚝뚝 잘라넣은 청양고추에 감자 당근 오이 시금치 등 야채도 풍부하다. 국물에 비벼먹는 밥맛도 일품. 4인분 1마리가 1만8000원. 삼계탕(8500원)으로 13년째 이곳을 지킨 ‘신촌영양센터’도 의외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

참치회로 배불리 먹어봐

▽고객이 OK할 때까지〓손님이 “그만” 할 때까지 계속 참치회를 내오는 집들이 7, 8곳이나 된다. 당초 바 형태로 출발했으나 인기를 끌면서 테이블 손님도 받는다.

1인당 1만5000원부터 시작한다. 맛도 괜찮지만 양이 많아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 ‘인성참치’는 머릿살과 참다랑어 뱃살을 각각 추가한 2만원, 2만5000원짜리 고급메뉴를 미식가용으로 준비. ‘황제참치’와 ‘미도참치’도 1만5000원짜리

대중형 외에 뱃살 머릿살 가맛살(목, 어깻죽지)을 추가하는 2만원, 3만원짜리 고급형을 선보이고 있다.

'빨계떡'들어는 봤나

▽라면 VS 라멘〓3500원부터 8000원까지. ‘틈새라면’은 매운 맛을 강조한 빨계떡라면, 빨치즈라면, 불밥(불고기와 밥), 동자김밥, 소고기땡글이 등 라면과 김밥의 창작메뉴들로 승부를 건다. 학생보다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

‘겐조라멘’은 매운 맛을 적절히 가미해 일본식 라멘 특유의 느끼함을 없앴다. 면발을 소스에 찍어먹는 쓰케멘, 매운라멘, 미소라멘, 왕중왕라멘 등이 인기 메뉴. 일본우동집인 ‘관동풍(關東風)우동’은 카레우동 맛이 색다르다.

밤샘 뒤 해장국 2500원

▽이런 곳도 있어요〓24시간 영업하는 ‘소문난 해장국’은 신촌에서 밤을 지새운 청춘들을 겨냥해 아침식사용으로 2500원짜리 해장국을 파는 곳. 선지, 시래기, 콩나물이 재료.

‘지글러’는 커피, 멜론, 초코 등 다양한 빙수가 인기. 스테이크, 치킨, 햄, 야채를 이용한 샌드위치, 통감자, 그릴샐러드, 브리토(멕시코식 밀가루쌈)는 재료 맛이 잘 살아나는 메뉴.

‘제주통갈비’는 담백한 고기 맛에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찾으며, ‘철대문집’은 찜고기, 도마고기, 영양탕 등 여름철 몸보신용 메뉴들을 특화시켰다. ‘먹물낙지 전문점’은 낙지찜, 낙지파전, 뚝배기연포탕 등이 유명하다.

<정경준·조인직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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