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기업형으로 운영되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는 10여개. 이 중 ‘H.O.T.’ 와 ‘S.E.S.’를 기획한 SM엔터테인먼트, 박진영 핑클 등의 음반을 유통시키고 있는 대영AV와 YBM서울음반, 예당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코스닥에 등록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기업화를 이끌고 있다.
또 18일 개국한 대중음악 케이블TV ‘채널V코리아’의 대주주이자 김건모 조성모의 음반을 유통시키고 있는 도레미미디어도 올해 말 코스닥 등록을 추진 중이다.
또 신승훈 엄정화 등을 거느린 아이스타뮤직, ‘핑클’ ‘클릭B’의 소속사인 DSP엔터테인먼트도 지난달 대영AV와 유상증자를 통한 지분 교환을 통해 코스닥 우회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코스닥 등록을 통한 이들 업체의 목표는 기업 운영의 투명화 및 과학화. 현재까지 공식 집계가 불가능한 음반 판매량도 업체들의 코스닥 등록이 보편화되면 ‘기초 투자 정보’로서 제공될 전망이다.
이는 지금까지 연예인이라는 ‘상품’의 특성상 대부분의 스타산업이 ‘히트 앤 런’ 식으로 운영돼 왔고, 자금 운영도 주먹구구식이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업체 사장 중 대부분은 빚을 져 본 경험이 있다. GM프로덕션의 김광수 사장도 몇 년 전까지 빚만 10억 원이 넘었다.
또 이들 업체는 소속 연예인들의 인기에 따라 주가가 요동치는 등 타 업종에 비해 ‘고위험 고수익’ 업종이기도 하다. 실제 SM엔터테인먼트는 2월부터 ‘H.O.T.’의 해체설로 주가가 요동치자, 시장의 요구에 따라 소속 연예인들의 동정을 공시했다. 반대로 연초 서태지와의 독점 계약설이 나돈 예당엔터테인먼트는 계약 사실이 발표되기까지 37%나 주식값이 뛰어오르기도 했다.
현대증권 한승호 수석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향후 전망에 대해 “아직 장기적으로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에 업체들은 음반사업과 스타매니지먼트를 축으로 영화제작과 온라인서비스 등을 결합해 수입원을 다양화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지난해 출범한 싸이더스는 아예 음반, 영화제작, 매니지먼트로 나눠 시작했다. GM프로덕션 도레미미디어 등도 대부분 이런 방향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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