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순 KDU총장 "21세기 특성화교육 새지평 열것"▼
-사이버대학을 한 학기 운영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을 텐데….
“사이버대학은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양질의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대부분 직장인인 학생들에게 낯선 교육방식이 쉽지는 않았지요. 처음에는 부담감을 느꼈지만 이제는 재학생의 90% 이상이 강의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봅니다.”
-사이버 강의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KDU는 3만명을 동시 접속할 수 있는 첨단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이버대학이 기존 강의를 단순히 녹화해 인터넷으로 보내주는 정도로만 이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교수의 음성은 도입 부문에만 나가고 나머지는 학습자가 동영상 자료 등을 클릭하면서 공부합니다. 온라인의 특성을 살려 시각매체, 청각매체, 영상매체를 즉각 활용할 수 있어 폐쇄 공간에서 이뤄지는 기존 강의와 전혀 다릅니다.”
-교수와 학생들은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나요.
“학생들이 ‘Q&A’코너를 통해 질문하면 교수가 24시간 이내에 답변하고 참고자료까지 보내줍니다. 교수들의 부담이 크지요. 학술 관련 전자도서관에는 각종 자료와 검색엔진이 연결돼 있어 원하는 자료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시험은 어떻게 치릅니까.
“원격수업이 원칙이지만 과목에 따라 학교에 나와 강의나 실기교육을 받습니다. 출결과 시험관리에 음성인식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리 수강이나 시험은 힘들지요.”
-애로점은 무엇입니까.
“학생 정원이 적어 대부분의 사이버대학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등록금은 학점당 6만원이어서 대개 학기당 100만원선이죠. 과목당 제작비만 2000만원이고 내용을 업그레이드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듭니다. 교수들이 10명이고 콘텐츠 개발 전문가가 70여명입니다. 정원 제한을 완화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소속감을 느끼지 못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공부에 대한 열의가 강한 분들이어서 학교에 대한 애착이 대단합니다. 학생끼리 만든 동호회가 41개나 되고 친목모임도 왕성합니다.”
-사이버대학의 장래를 어떻게 보십니까.
“저렴한 양질의 교육을 보편화해 고등교육의 평준화에 큰 역할을 할 겁니다. 이제는 특성화 교육에 성공하는 대학만 살아날 수 있습니다.
KDU는 고려대, 삼성SDS, 캠팩, 동아일보 등이 컨소시엄으로 구성한 대학이다. 디지털경영, 디지털정보, 디지털미디어, 디지털교육, 실용어, 사회복지, 문화예술학과 등 7개 학과(정원 900명)에 49개 과목이 개설돼 있다.
▼사이버대학 어떤것이 있나▼
현재 한국디지털대 열린사이버대 경희사이버대 등 9개 사이버대학이 있다. 재학생은 모두 6220명.
한국디지털대(KDU) 등 7개대는 학사과정, 경북사이버대 등 2개대는 전문학사 과정이다. 한국디지털대, 열린사이버대, 한국사이버대, 서울디지털대 등 4개교는 여러 대학 등이 컨소시엄으로 설립했고 경희사이버대 세종사이버대 서울사이버대 등 3개교는 기존 학교법인이나 재단법인이 단독 설립했다.
학교별로 3∼5개씩 모두 39개 학과가 개설돼 있다. 디지털정보, 인터넷콘텐츠, 인터넷경영, 벤처경영, 사이버NGO학과 등 일반 대학에 없는 첨단 학과들이 많다.
고교 졸업 학력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등록금은 대학과 학과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개 학점당 3만∼10만원이다. 9학점을 수강할 경우 입학금 등을 포함해 60만∼120만원선.
올해 개교한 9개교 외에 현재 16개 대학이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설립신청을 했다. 학사학위과정 대학이 13개, 전문학사학위과정 3개대이며 모집정원은 67개 학과 1만1050명이다.
모두 게임경영학과, e비즈니스, 전통조리 등 기존의 대학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원광대는 국내 최초로 ‘사이버게임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한 인터넷업체는 ‘한국전통조리사이버대학’이라는 이색적인 대학을 준비하고 있다. 한양대는 ‘한양사이버대학’을 설립해 e비즈니스, 교육콘텐츠, 디지털디자인학과 등 5개 학과를 운영할 계획이고 동국대는 영화영상프리프로덕션, 사이버교육컨설팅, 불교학, 경찰행정 등 8개 학과를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