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생봉사활동 '엉터리' 많다…44%가 확인서 허위기재

  • 입력 2001년 6월 19일 18시 39분


봉사활동에 참가하는 학생 두 명 가운데 한 명꼴로 실제 봉사시간보다 부풀려 확인서를 받아 학교에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성교육을 위한 봉사활동 교육이 오히려 학생들에게 부정과 편법을 가르치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의회 김종구(金種求) 운영위원장이 지난달 시내 7개 중고교 학생 5113명을 대상으로 봉사활동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4.7%에 해당하는 학생이 확인서에 기재된 시간과 실제 봉사시간이 차이가 있다고 응답했다.

불일치 이유에 대해 응답자 2287명 가운데 1355명(59.2%)이 ‘실제 봉사시간보다 더 늘려 확인서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442명(19.3%)은 ‘봉사하지 않고 확인서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고 38명(1.7%)은 ‘본인이 수정했기 때문’이라고 응답해 날조 또는 조작 사례가 21%에 달했다.

허위로 기재한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46.3%가 ‘봉사활동할 장소를 찾기 힘들었다’고 응답해 교육당국과 일선 학교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봉사활동 장소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4%가 동사무소 구청 경찰서 우체국 도서관 등 행정기관을, 32.7%가 아동 노인 장애인 복지시설이었다고 응답해 특정기관이나 시설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봉사활동 장소 가운데에는 노인복지시설과 사설 영리단체, 동사무소와 구청 등이 다른 곳에 비해 확인서를 허위로 작성해주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 위원장은 “봉사활동제도가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엄격한 관리체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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