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3~7세 교육사이트 '에듀팜'

  • 입력 2001년 6월 20일 19시 19분


주부 김지숙씨(30·서울 송파구 풍납동)는 수학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는 큰 아이 때문에 고민이다. 수학 학습지를 1년 가까이 시켰지만 아들 정욱(7)이는 연산 문제만 보면 “또 이거야”라며 싫증을 낸다. 그래서인지 정욱이는 구구단은 물론 덕셈 뺄셈 등 기본적인 연산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반면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 사는 박명자씨(29)는 “우리 아이가 많이 달라졌어요. 수학을 좋아하게 됐거든요”라며 기뻐했다. 그전에는 학습지를 푸는 것을 그렇게 싫어한 정호(5)가 몇 달 동안 인터넷 학습 게임으로 수학에 재미를 붙인 다음부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학습지도 스스로 푼다.

▼사이버농장 오리 사육 재미에 1200여가지 학습게임 척척

어린 아이들에게 한글 수학을 인터넷에서 재미있는 게임으로 가르치는 사이트가 등장해 인기다. 사이버 공간에서 오리 농장을 분양 받아 오리를 키우며 공부하는 이색 사이트 ‘에듀팜(www.edufarm.com). 월 사용료 1만원.

▽사이버 농장 가꾸기〓에듀팜의 가입 대상은 3∼7세이지만 수학의 기초를 닦지 못했거나 흥미를 잃은 초등학교 1, 2학년도 괜찮다. 실제 학습 시간은 15분 정도면 충분하지만 아이들이 오리와 노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평균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회원에 가입한 아이는 ‘마이 에듀팜’이란 사이버 오리 농장을 분양 받는다. 이 농장에는 매일 오리알 세 개가 배달된다. 이 오리알을 하나씩 클릭할 때마다 아이의 연령과 수준에 맞는 가재잡기 마술사 등 1200여가지의 다양한 학습 게임이 실행된다. 게임을 하나씩 마칠 때마다 오리알은 분홍색(수학) 또는 노란색(한글) 새끼 오리로 부화한다.

이 오리들은 새로운 오리알(게임)이 도착하면 흰색의 어른 오리를 거쳐 황금오리로 성장하고 황금오리는 황금오리알을 낳는다. 따라서 성실하게 공부한 아이는 농장에 오리를 많이 키울 수 있다.

▽사회 간접 체험하기〓황금오리알은 사이버 머니로 기능해 사이버 농장 내 상점에서 아이가 필요한 문구 완구 등을 구입하거나 농장을 꾸밀 수 있는 꽃이나 나비를 살 수 있다. 또 다른 농장 주인과 교환할 수 있어 사회성과 경제원리를 배울 수 있다. 일(게임)을 하지 않아도 농장이 없어지지는 않지만 가꾸지 않은 농장은 황폐해 진다. 아이는 자신만의 농장을 가꾸면서 자연스럽게 책임감이 생긴다.

▼e메일로 매일 문제 발송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 길러

▽학습 게임 활용법〓학습지는 한꺼번에 몰아서 풀 수 있지만 에듀팜 학습은 매일 매일 e메일로 문제를 보내주고 24시간이 지나면 문제가 사라지기 때문에 미루려 해도 미룰 수가 없다. 게임을 하다보면 하루에 조금씩 꾸준히 학습하는 습관이 길러진다. 에듀팜 게임은 매일 오리알 속에 배달되는 학습 게임을 하지 않으면 오리가 깨어나지 않아 아이가 매일 학습하도록 이끈다. 또 며칠 이상 게임을 하지 않으면 늑대가 오리를 물어가 아이의 농장에서 오리가 사라진다.

시간 개념 없이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아이라면 학습 게임을 한 만큼 오락 게임을 즐기도록 하는 것이 좋다. ▽실제 농장 분양〓게임식 학습 사이트 ㈜에듀팜은 4월 말 서울시와 농협중앙회의 협조를 받아 실제 농장 5평씩을 200여명의 회원에게 분양했다. ‘가족과 함께 만들어 가는 농장’이란 주제로 1년 동안 사이버 농장이 아닌 실제 농장에서 채소를 가꾸며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것이 취지.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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