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북 구미시보건소 등에 따르면 11일 같은 학교 학생 970여명과 함께 홍역 예방주사를 맞은 구미여중 3학년 양모양(14)이 다음날부터 고열과 두통 등의 증상을 나타내 보건소와 인근 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다가 25일 오후 8시40분경 숨졌다.
양양은 23일부터 집에서 요양해 오다 25일 오후 갑자기 급성 간염 및 폐렴 증세를 보이며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양양 가족들은 홍역예방 접종의 부작용이 직접적인 사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보건소 관계자는 “양양에게 백혈구 감소증이 나타난 점으로 미뤄 바이러스성 폐렴이 직접적인 사인일 가능성이 높다”며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가검물을 채취,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양양의 사망원인이 홍역 예방주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시체를 부검키로 했다.
<구미〓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홍역백신 부작용 불안확산…초중고 접종률 83% 그쳐▼
홍역 예방접종의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으로 접종을 연기하는 사례가 늘어나 보건당국이 당초 목표로 정한 ‘홍역 2차 접종률 95% 초과’ 달성이 어렵게 됐다.
26일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홍역 일제 예방접종 기간(5월 21일∼6월 30일) 종료 1주일을 남긴 24일 현재 접종을 받은 초중고교 학생은 423만4000여명으로 이번 접종 대상자 506만5000명의 83.6%에 머물고 있다.
국립보건원은 이달 말까지 34만9000명에 대해 추가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나 계획대로 된다 해도 2차 접종은 536만7000명(기존 접종 78만4000명 포함)으로 접종률이 91.8%(전체 대상자 584만9000명 대비)에 그칠 전망이다.
국립보건원은 다음달부터 40만7000명의 접종 연기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적극 권유할 예정이나 크고 작은 이상반응이 끊이지 않아 계획대로 될지 미지수다.
홍역 접종률을 지역별로 보면 전남(93.9%) 충북(93.8%) 광주(91.8%) 충남(91.7%)이 높고 대전(76.1%) 서울(81.8%) 부산(82.2%)은 낮은 편이다.
현행 전염병 예방법에는 보건당국이 국민에게 전염병 예방접종을 명령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으나 처벌 조항이 없어 예방접종을 강요할 수 없다.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지역별 2차 접종률 편차가 커서 평균 접종률이 95% 이상 되지 않을 경우 이번 일제 접종 효과는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