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강원 강릉시가 7월 1일을 ‘주부 체험의 날’로 선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릉시는 ‘남편 시민’들에게 “이날 하루 동안은 부인을 쉬게 하고 자녀와 함께 장보기, 집안 청소, 세탁, 육아를 맡아 달라”고 당부했다.
강릉시는 캐치프레이즈로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는 것이 더 이상 쑥스러운 일이 아닙니다’를 내세웠다. 강릉시의 이번 캠페인은 가정에서부터 평등이 실현돼야 진정한 남녀평등 사회를 이룰 수 있다는 판단에서 기획했다는 것.
강릉시측은 “젊은 맞벌이 부부들 사이에서는 가사 분담이 늘고 있으나 아직 보수적인 대다수 남편들이 방안에 누워 아내에게 재떨이를 가져오라고 ‘지시’하는 등 불평등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여성의 사회 진출을 넓혀 국력을 신장시키기 위해서도 가사 분담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남환(曺南煥) 강릉시 복지여성과장은 “일부 여성 지도자들도 ‘사위가 앞치마를 두르고 부엌에서 일하는 것을 보면 아주 기분이 좋은데 며느리 대신 아들이 부엌일을 하는 것은 싫다’고 말하곤 한다”며 “여성 스스로도 의식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릉〓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