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디즈니랜드에서 차로 10분거리에 위치한 오렌지카운티의 교통요충지에 자리잡고 있는 남가주 사랑의 교회. 이 교회 오정현 목사(45)는 LA 인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한인 목회자다. 13년전 12명으로 시작한 남가주 사랑의 교회는 현재 출석교인 4500여명에 이르는 큰 교회로 성장했다.
“이곳 교인들은 조국을 떠나오는 큰 결단을 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개척정신이 강한데, 그런 만큼 기성 권위를 부정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한국에서 큰 규모로 목회하던 분들이 이곳에 와서는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고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섬김의 자세로 밑바닥으로부터 건실하게 뛰는 사역자가 열매를 거둘 수 있는 곳이죠. 미국 사회 자체가 땀과 노력을 통해 얻은 정직한 결실을 중시하는 만큼 실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곳입니다.”
오목사는 스스로를 ‘낀 세대’로 정의한다. 긍정적으로 말하면 이민 1세의 강점을 다음 세대에 전해줄 위치에 있다는 것. 자신을 다리로 삼아 이민 2세들이 길을 건너갔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한인사회의 큰 문제는 언어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데 있습니다. 언어 때문에 부모와 자식간에, 1세와 2세간에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1세와 2세간의 의식을 통합하는 운동이 필요합니다. 1세의 장점인 고난을 이기는 신앙과 2세의 장점인 정직과 성실 합리성을 잘 조화시키면 영적인 상승작용이 일어날 것입니다.”
LA에는 몇해전부터 교회의 새로운 모델로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새들백교회(릭 워렌 목사), 적극적 사고를 주창해 한국 교회에도 큰 영향을 끼친 크리스탈처치(로버트 슐러 목사), 흑인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크렌쇼처치(프레드릭 프라이스 목사) 등 유명한 교회들이 많다. 한인 교회는 가까이서 이들 교회를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계 선교사 4만명 가운데 1만명이 한국교회가 보낸 선교사들입니다. 이민 2세들은 영어에 익숙하고 타문화에 개방적이어서 이들을 잘 교육하면 한인교회가 세계 선교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