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성과 고구려 유적, 세검정 근처 탕춘대성(蕩春臺城)의 홍지문, 경복궁의 향원정, 인사동 거리 등 서울의 문화유산 40곳을 40명의 화가들이 한 곳씩 맡아 그린 작품들이 한자리에 선을 보인다. 7일부터 8월15일까지 40일간 서울 인사동 갤러리 상에서 열리는 ‘한양에서 서울까지, 40일간의 여행’ 전.
서울 시민의 곁에 늘 있어왔지만 그 의미가 퇴색됐거나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소중한 문화 유산들을 미술작품화하자는 것이 이 전시의 취지.
서울의 문화유산 120여 곳을 40여명의 작가들이 3∼4곳씩 맡아 직접 탐방하고 가장 창작의욕을 불러일으킨 장소 한 곳을 선택해 그림을 그렸다. 전시 의도에 빗나간 작품들은 출품이 취소돼 40개 장소와 40명의 작가가 확정됐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이영박은 종로구 가회동 재동 한옥마을을 유화로 그린 ‘영원한 집-북촌 한옥마을’을, 박순철은 경복궁 외곽을 망보기 위해 동남쪽에 세운 동십자각을 수묵담채로 담은 ‘동십자각’을, 안호균은 유서 깊은 인사동 거리를 먹과 채색 등으로 묘사한 ‘인사동’을 각각 전시한다. 10∼40호 크기의 그림들에는 서울의 문화유산들이 생생하게 살아난다.
갤러리 측은 전시기간 중 매일 오후 3시 전시설명회를 갖는 한편 작품 대상이 된 40곳을 실제 찾아가 사진을 찍어오는 사람들 가운데 4명을 추첨, 2∼10호(40만∼150만원 상당)의 서양화 그림 1점씩을 주기로 했다. 입장료 어른 2000원, 초중고생 1000원. 02-730-0030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