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작가 이근삼(72)과 연출가 권오일(68), 국립극단 배우 오영수(57) 등 관록의 3인방이 뭉친 극단 ‘성좌’의 ‘오 코치의 화려한 가출’이 22일까지 서울 동숭동 인간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27년 간 배구 코치로 외길을 살아가다 나이 때문에 밀려나지만 굴복하지 않는 한 남성의 삶을 유머러스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렸다.
극중 주인공인 오 코치와 35년째 고지식하게 연극 배우로 살아가는 오영수는 닮은꼴이다. ‘오 코치…’는 이근삼이 아예 오영수를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집필한 작품이다.
70년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로 데뷔한 뒤 30여 년 간 리얼리즘 연극만을 고집해온 권오일의 고집과 오기도 작품 곳곳에 배어 있다.
‘베니스의 상인’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의 이승철이 오 코치의 의리파 친구 방호평으로, ‘당통의 죽음’ ‘오렌지 카운티에서 생긴 일’의 이현순이 전통적인 부인상을 간직한 오 코치의 부인으로 등장한다. 이밖에 장설하 박경근 장영주 등이 출연한다. 화수 오후7시반, 목금토 오후4시반 7시반, 일 오후 4시반. 1만2000∼1만5000원. 02-765-5476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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