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제시카 등 삽입곡 "영화 잘만나 뒤늦게 떴어요"

  • 입력 2001년 7월 3일 19시 26분


제시카
제시카, 캐럴 키드, 마마스 앤 파파스의 공통점은?

이들은 모두 ‘음악팬’이 아닌 ‘영화팬’이 한국으로 불러들인 가수라는 점.

4월 내한한 제시카는 영화 ‘약속’에 삽입됐던 발라드 ‘good-bye’ 덕분에 본국인 스웨덴보다 한국에서 더 인기를 끈 ‘한국형 팝 가수’.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제시카의 노래는 ‘약속’에 이어 ‘인디안 썸머’에도 삽입됐다. 영화 속의 올드팝이 본격적인 음반 판매로 이어진 것은 홍콩 왕자웨이 감독의 영화 ‘중경삼림’(96년)부터. 60년대 그룹 ‘마마스 앤 파파스’의 ‘California Dreaming’이 ‘중경삼림’에 사용되면서 66년 발표된 이 곡은 30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히트곡으로 떠올랐다. 영화 개봉 전에는 연간 2000장정도 팔리던 앨범이 ‘중경삼림’ 개봉 후 무려 20만장이나 나갔다.

한국 영화에 사용된 올드팝이 ‘대박’을 터뜨린 대표적인 예는 97년 영화 ‘접속’에 사용됐던 사러 본의 ‘Lover’s Concer to’. 이 곡이 수록된 영화음반은 무려 80만장 이상의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렸고 대통령 취임식 때 연주됐을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99년 영화 ‘쉬리’ 삽입곡 ‘When I dream’을 부른 캐럴 키드 역시 영화 인기 덕을 톡톡히 본 ‘할머니 가수’. 올해 57세인 캐럴 키드는 이 곡 덕분에 지난해 내한 공연을 갖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인기에 감동, 자신의 새 앨범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한국에서 발매하는 것으로 한국 팬들에게 ‘보답’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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