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세면대, 변기와 따로 설치 '독립-노출형'인기

  • 입력 2001년 7월 4일 19시 11분


《새로 단장한 카페나 고급 음식점의 화장실에 가보면 테이블 위에 동그란 세면볼(bowl)이 세숫대야처럼 놓인 세면대를 볼 수 있다. 독립형, 일명 노출형 세면대. 한때 욕조를 없애고 투명유리로 샤워부스를 만드는 것이 욕실 인테리어의 주류였다면 요즘은 세면대를 독립형으로 바꾸는 것이 선풍적인 인기다.》

◇흰색이나 금속소재 색깔 그대로

기존 세면대는 비누 칫솔 등 욕실용품을 놓아둘 수 있는 널찍한 상판(카운터)이 달려있는 ‘카운터형’. 그러나 최근 인테리어 경향이 자질구레한 장식을 배제하는 ‘미니멀리즘’으로 흐르고 있어 심플한 독립형이 득세하고 있다.

최근에는 욕실을 분리, 변기와 세면기를 따로 설치하는 가정도 늘어나고 있어 독립형 세면대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대형 빌라에서는 욕실 외에 드레스룸이나 파우더룸에 독립형 세면대를 두는 것도 유행.

종합 인테리어연구소 쎈시아의 김경희 디자인실장은 “독립형 세면대는 카운터형에 비해 다양한 디자인으로 톡톡 튀는 차별성을 강조할 수 있고,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아 개성과 기능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에게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독립형 세면대의 색상은 화이트 아니면 금속 특유의 차가운 느낌을 그대로 살리는 스테인리스스틸 소재다. 카운터형에선 핑크색 베이지색 등도 간혹 눈에 띄었지만 최근엔 색깔이 들어간 세면대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탈리아-독일 등 수입제품은 50만원 넘어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가구거리 일신바스텍의 이학준 사장은 “절제미를 강조하는 미니멀리즘과 어울릴 뿐만 아니라 위생적이기 때문”이라며 “최근엔 업소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많이 찾고 있다”고 귀띔.

가격은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에서 수입한 제품은 보통 50만원 이상. 비싼 것은 세면볼만 이 가격대이고 테이블, 배수관을 가리는 아래쪽 기둥, 수도꼭지 등을 합치면 10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것도 많다.

반면 국산제품은 30만∼40만원, 을지로 가구거리에서 발품을 팔면 20만원대에도 세트로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수입품에 비해 볼을 구워내는 기술이나 재질, 디자인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사실. 국산, 외제를 막론하고 시공비 5만∼10만원은 별도.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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