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업소 무더기 적발…유통기한 넘긴 원료 납품

  • 입력 2001년 7월 5일 18시 35분


학교급식을 통한 학생들의 식중독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학교급식 관련 업소들이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품질검사를 거치지 않은 식품 원료를 보관하거나 사용하다 무더기로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방교육청 등과 공동으로 초중고교에 식품이나 식품 원료를 납품하는 전국 320개 업소와 990개 도시락류 제조업소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287개 업소를 적발,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리도록 해당 관청에 통보했다고 5일 밝혔다.

학교급식 관련 업소의 경우 시설위반과 무허가 원료 사용, 유통기한 경과 등으로 118곳(37%)이 적발돼 이 중 23곳이 고발됐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업소는 무신고 식품제조업소에서 공급받은 분쇄마늘과 분쇄생강 등을 원료로 만든 음식을 학생들에게 제공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부산 사상구의 업소 등은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품질검사를 거치지 않은 젓갈과 햄 소시지 떡볶이 생면국수 후추 참기름 등의 식품 원료를 보관해 왔다는 것.

도시락류 제조업소 중에서는 169곳(17%)이 적발돼 허가취소 15곳, 영업정지 57곳, 고발 1곳 등의 처분을 받았다. 특히 대전 중구의 한 도시락 제조업소는 영업신고도 하지 않고 도시락을 만들어 학교급식용으로 판매해 왔으며, 인천 남구의 도시락 제조업소 등은 종사자들에게 건강진단을 실시하지 않고 음식을 조리토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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