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러시아 마임<스노우쇼>18일부터 공연

  • 입력 2001년 7월 10일 18시 36분


겨울의 달밤. 기차 기적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광대는 러브레터 위로 눈물을 흘린다. 그 편지는 눈송이로 변하고 다시 폭설로 변해 객석까지 휘몰아친다.

한 여름 서울 도심의 공연장에 매서운 눈보라를 연출하는 ‘스노우 쇼’(Snow Show)가 18일부터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이 무대의 주인공이자 연출자는 러시아 마임이스트 슬라바 폴루닌. 17세 때 엔지니어링과 회계를 공부하기 위해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이주한 그는 우연히 마임 공연을 관람한 뒤 이 세계에 빠져 찰리 채플린, 마르셀 마루소 등 광대예술의 계보를 잇는 대가가 됐다.

93년 ‘엘로우(Yellow)’란 이름으로 처음 공연됐던 이 작품은 이후 스노우 쇼로 이름이 바뀌면서 ‘에든버러 페스티벌’ 비평가상과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상을 받는 등 세계 공연계에서 극찬을 받았다.

폴루닌의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환상적인 무대 연출이 이 작품의 탁월한 매력. 폴루닌을 비롯한 광대들은 무대에서 사랑과 실연, 즐거움과 고독 등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연기한다. 이들은 단 한마디의 언어도 사용하지 않지만 어떤 무수한 말보다 감동적인 박수를 얻어낸다.

이 작품은 세계 50여 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100여 만 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29일까지 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3시반 7시반, 일 오후 6시. 1만5000∼5만원. 02-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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