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인삼 복용땐 체질파악부터"…몸에 맞으면 보약

  • 입력 2001년 7월 10일 18시 36분


최근 정가에서 난데없이 ‘산삼 해프닝’이 빚어져 화제가 됐다.

여권의 한 고위 인사가 후원자로부터 250년생 산삼을 기증받았다는 내용을 한 주간지가 보도했으나 자연생 산삼이 아닌 장뇌삼으로 밝혀지면서 이 해프닝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일흔이 넘은 정치인과 수백년 묵은 산삼을 연관시킨 해프닝은 묘한 여운을 남겼다.

예로부터 산삼은 각종 불치병을 낫게 하는 명약으로 알려졌다. 간혹 매스컴을 통해 수백년짜리 산삼이 발견됐다는 내용이 보도되는 것도 이 때문.

한편 인삼은 대표적인 강장제. 특히 여름철 보양 음식에 빠지지 않고 들어갈 정도로 대중적인 강장제로 자리잡았다.

▽산삼과 인삼의 차이〓산삼과 인삼은 겉모습에서 차이가 있다. 인삼의 경우 대부분 머리 부분(노두)이 3∼7개 정도인데 반해 산삼은 ‘연령’에 따라 그 이상도 많다. 산삼의 몸통에는 가락지 모양의 테가 둘러져 있지만 인삼에는 없다.

인삼의 뿌리는 굵고 가늘지만 산삼은 가늘고 길어서 1m가 넘는 것도 있다. 산삼의 수명은 토양과 기후 조건 등에 따라 50년∼수백년 이상이지만 인삼의 최대 수명은 20년 안팎. 산삼은 인삼에 비해 향기가 강한 것이 특징이다.

▽산삼과 인삼의 종류〓산삼은 크게 자연생 산삼, 산양 산삼, 장뇌삼 등으로 나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장뇌삼을 산삼으로 간주하지 않기도 한다.

자연생 산삼은 산속의 동물 배설물 등을 통해 땅에 뿌려진 씨가 자생한 것을 일컫는다. 산양 산삼은 심마니 등이 산삼의 씨를 채취해 산속에 뿌린 뒤 자연 상태에서 수년∼수십년간 자라도록 한 뒤 캐낸 것. 장뇌삼은 산삼의 종자를 산속에 심어서 가꾼 뒤 6∼20년만에 거두는 것을 말한다.

인삼의 종류는 가공 방법에 따라 수삼 백삼 홍삼 등 3가지로 나눠진다. 수삼은 밭에서 캐낸 뒤 가공하지 않은 자연 상태의 것을 말한다. 수삼의 껍질을 벗긴 뒤 햇볕에 말린 것이 백삼이다. 홍삼은 엄격히 ‘선발한’ 4∼6년산 수삼을 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 증기로 쪄서 말린 것이다.

▽산삼과 인삼의 약효는 어떻게 다를까〓다수의 전문가들은 유전자 분석 결과 산삼과 인삼이 효능상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약을 선호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자연산’과 ‘인공산’의 약효는 당연히 크게 차이가 나며 특히 산삼의 효능이 월등하다고 믿고 있다.

산삼은 워낙 귀해 구체적인 효능에 대한 연구가 미비한 실정이다. 다만 인삼의 효능을 대부분 갖고 있으면서 산삼만의 독특한 성분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약효의 열쇠 사포닌〓인삼의 주요 성분은 진세노사이드로 불리는 ‘인삼 사포닌’. 이 성분은 신장기능 개선과 혈압강하 작용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고혈압 환자들에게 인삼을 투여한 결과 상당수가 혈압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연구 사례를 통해 강력한 항암 효과도 입증됐다. 동물 실험에서 인삼의 추출물과 항암제를 함께 투여한 결과 치료 효과가 높아지고 면역 기능이 크게 개선된 것.

간 기능 활성화, 면역기능 회복, 환경 호르몬 억제 등의 효과도 확인됐다. 이 밖에 발기 부전 환자에게 3개월간 홍삼을 투여한 결과 상당수가 발기력이 증진되는 효과도 확인됐다.

특히 홍삼의 경우 위염, 만성 폐질환, 피부 질환 등에 대한 치료 효과가 속속 알려지면서 세계 각국에서 관련 연구를 활발히 진행중이다.

▽체질 거스르면 백약이 무효〓전문가들은 천하의 명약이라도 체질을 고려하지 않고 남용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인삼은 인체의 양기를 끌어올리는 성분이 많아 몸에 열이 많거나 병으로 인해 고열이 나는 상태에서 장기 복용할 경우 두통과 눈충혈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인삼을 이유식에 활용하는 부모들은 아이의 체질을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 몸무게가 잘 늘지 않고 장이 약해 설사가 잦은 경우 인삼을 갈아 먹이면 도움이 되지만 열이 많고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에게는 가급적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도움말〓경희대 강남한방병원 고창남교수)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인삼의 각종 효능

1.간 기능을 활성화하고 간 보호 작용이 뛰어나다.

2.혈당 강하 작용으로 당뇨병 환자의 치 료에 도움이 된다.

3.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

4.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압을 떨어뜨리 고 동맥 경화를 예방한다.

5.체내 면역 기능을 활성화시킨다.

6.적혈구생성을촉진시켜빈혈을예방한다.

7.세포내 각종 단백질의 생성을 도와 체내 신진 대사를 촉진시킨다.

8.각종 피부 질환를 치료하고

피부를 강화시 킨다.

9.중추 신경계에 대한 자극 및 진정 효과 로 학습 능력과 기억력을 증진시킨다.

10.스트레스와 피로 해소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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