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백남준이 99년 연말 임진각에서 열린 이벤트 ‘DMZ 2000’에 출품했던 ‘호랑이는 살아 있다’의 일부. 산야를 누비며 포효하는 백두산 호랑이를 소재로 우리 민족의 강인한 생명력과 기상을 표현한 비디오 작품(상영시간 45분)이다. 21세기예술경영연구소(소장 이동일)의 의뢰로 제작됐으며 임진각 이벤트가 끝난 뒤 연구소측이 작품을 서울시에 기증, 이번에 세종문화회관에 설치된 것.
세종문화회관측은 이 중 ‘월금’과 ‘첼로’를 분리해 설치하려 했으나 각각의 작품(가로 3m 세로 3m 높이 8m)가 세종문화회관 내부에 설치하기에 너무 커서 이를 다시 축소 제작하는 과정을 거쳤다.
‘월금’은 동양의 대표적 악기인 월금(중국 당나라의 비파)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첼로’는 첼로 형상의 조형물이다. ‘월금’의 크기는 가로 2m37 세로 1m35 높이 5m77, ‘첼로’는 가로 1m93 세로 1m35 높이 5m67.
세종문화회관 측은 40일 간의 작업을 거쳐 지난 5일 작품 설치를 완료했다. 조형물 내부에 설치된 화면에는 첼로연주, 장고춤, 백두산호랑이와 아프리카 사자가 싸우는 장면 등이 반복되어 나타난다.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