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교육연구소 김순원 과장은 “무리한 공부 계획은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교과를 중심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공부량 중심으로 계획 세우기〓수학이나 영어 등은 시간 단위로 공부하는 것보다 학습 분량 단위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오늘은 몇 쪽부터 몇 쪽까지’라는 목표를 세우면 시간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예상보다 공부가 빨리 끝나면 남는 시간을 여가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오전 공부 중심〓더위가 심하지 않은 오전 시간을 활용해 공부하는 것이 좋다. 오전 한시간은 오후 몇시간 공부에 해당할 만큼 집중력이 높은 시간대. 이 시간대에 가장 어려운 과목이나 주요 과목을 중점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싫증내지 않고 공부하는 요령이다. 하루 중 학습 효과가 가장 높을 때는 오전 10시와 오후 3시.
▽낮잠을 즐겨라〓건강한 학생이라면 낮과 밤 하루 두 번 수면 욕구를 느낀다. 점심 식사 이후 30분∼1시간 정도 낮잠을 자면 정신적·육체적 피로가 풀린다. 선선한 아침에 늦잠을 자는 것보다 무더운 오후에 낮잠을 자는 것이 낫다.
아주대 심리학과 학습능력개발연구회(www.i-aladin.com)는 시간 중심으로 기본시간표를 짜고 목표 중심으로 일일 계획과 주간 계획을 정해 종합시간표를 완성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무리한 목표는 금물이다.
▽기본시간표〓수면 식사 학원 야외활동(캠프 여행 등) 등 미리 정해지거나 매일 해야 할 일을 일주일 단위로 시간표에 채운다. 남는 시간을 활용해 중요도 순으로 학습 계획을 세운다.
▽주간계획표〓한 주간 동안 자신이 계획한 학습목표를 기록한다. ‘영어공부-참고서(50∼70페이지)’ 식으로 정확한 공부 분량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대 6개까지 우선 순위를 매겨 핵심적인 계획을 놓치지 않도록 한다.
▽일일계획표〓주간계획표 항목에 있는 내용을 요일마다 우선 순위별로 배정한다. 일일계획표는 한꺼번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날 밤에 내일 할 일을 정리하는 식으로 짜야 실천 가능한 계획이 된다. 잠자리에 들기 전 반드시 목표량을 점검하고 주간계획에 차질이 없는지 평가한 뒤 다음날 계획을 세워보자.
▽자투리시간 활용〓버스나 지하철 등을 탈 때 영어 한자 등을 암기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날 공부한 내용을 메모장에 적어 자투리 시간에 짬짬이 암기하는 것도 좋다. ▽주의사항〓처음에는 계획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성취도 표를 그리면서 1∼2주 동안 계획을 검증한다. 무리한 계획은 금물. ‘4시간 공부에 10분 휴식’ 등으로 무리하게 계획을 짜면 금방 지친다. 자신의 최대 역량의 80% 정도를 발휘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짠다. 계획을 세우기 전에 반드시 자신의 시간 활용습관에 대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 낭비가 심한 시간을 확인하고 집중력이 가장 큰 시간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초등학생에게 무리한 공부 계획은 공부 자체에 싫증을 내게하는 요인이다. 저학년은 규칙적인 생활 습관 길들이기, 고학년은 수학 등 중요 교과목을 중심으로 생활계획표를 짜야 한다.
<박용기자>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