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280여쪽 분량의 이 책에서 재벌 2세와의 첫 사랑, 연예인(가수) 시절 당시 정권의 실세들을 만난 일, 영국 왕세자비 다이애나와의 인연, 이양호 전 국방장관과의 관계 등을 밝혔다.
김씨는 여고 2학년때 12년 연상의 재벌 2세 남성을 만나 서울 삼청동에서 살림까지 차렸으나 3년만에 유부남인 것을 알고 헤어지는 아픔을 겪었다고 회고했다.
▼고2때 재벌2세와 사랑▼
이후 우연히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았는데 그 무렵 명동의 미장원 ‘준’에서 훗날 ‘정인숙 사건’으로 유명해진 정인숙을 알게 됐으며 그녀의 초대로 박종규 당시 대통령 경호실장과 이후락 비서실장을 만난 적이 있다고 공개했다.
김씨는 이어 20대 중반 미국에 건너가 낯선 땅에서 고생하던 중 터키 출신의 거물급 무기거래상을 알게 돼 그를 한국에 소개하면서 무기거래 로비스트의 길을 걷게 됐다고 술회했다.
로비스트로 활동하던 시절 세계적인 무기거래상들이 대거 참석한 프랑스 파리의 한 파티에서 영국의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를 알게 됐으며 그녀와 함께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으로 여행을 간 적도 있다고 밝혔다.
▼터키인 만나 로비스트 길▼
김씨는 ‘부적절한 관계’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이양호 전 장관과의 관계에 대해 “나로 인해 가장 오해를 많이 받은 분”이라고 안타까워하면서 요즘도 그와의 관계가 과연 ‘부적절한 관계’였나 스스로 반문해본다고 적었다.
또 금진호 전 국회의원과 관련해서는 금 전 의원이 미국 캘리포니아에 왔을 때 귀한 손님을 대접하는 관례대로 샌타바버라에 있는 호텔로 안내했으며 바닷가가 내려다보이는 호텔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해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으나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 미국으로 출국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