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11시반 서울 강남구 신사동 신구빌딩 3층 마나모로(www.manamoro.com,02-542-5907) 별님반 수업시간. 원생 5명과 엄마 5명이 텔레토비 노래에 맞춰 선생님 앞으로 모여 앉았다.
간단한 인사 시간이 끝나자 ‘구멍에 쏘옥 넣어보세요’란 놀이가 이어졌다. 눈과 손의 협응력과 집중력을 길러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은 구멍이 여러 개 뚫린 통에 작은 물건을 넣기 시작했다. 엄마들은 자녀 옆에서 “그래, 잘하고 있어”라며 아이가 놀이를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했다. 아이가 구멍에 물건을 넣으면 “참 잘했어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업시간이 짧은 것이 아쉽지만 신체발달뿐만 아니라 정서 인지 사회성도 길러주는 교육프로그램이라 믿을 만하고 특히 소수 정예로 운영돼 만족합니다.”
41개월된 아들과 함께 매주 월 목요일 오전 11시 마나모로 하늘반에 오는 김수민씨(29·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얘기다.
엄마와 아기가 함께 받는 최초의 영아교육 프로그램 ‘마나모로’가 등장했다. 연세대 아동학과 이영 교수팀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연세대 산하 어린이 생활지도연구원에서 이미 검증을 받았다.
▽운전사에서 탈출〓그리스어로 마나(Mana)는 엄마, 모로(Moro)는 아기. 교육 시간은 일주일에 두 번, 한 시간씩이며 대상은 만 1세부터 3세까지의 아기와 엄마. 인원은 한 반에 5∼8명.
마나모로에서 엄마는 정서적으로 안정이 필요한 연령의 아기 옆에 있으면서 함께 체조와 공놀이를 하고 노래도 불러야 한다. 아기만 교육받고 엄마는 아기를 등하교시키는 ‘운전사’ 역할에서 벗어나 교육에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 프로그램의 취지이기 때문.
신혜원 원장(34)은 “아동발달과 유아교육 전문가들은 태어난 후부터 3세까지를 중요한 시기로 꼽는다. 특히 인간의 두뇌를 연구하는 신경생리학자들과 심리학자들은 영아기의 경험이 두뇌발달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고 말한다.
▽아기능력 고루 발달〓영재교육 조기영어교육 등 인지적 측면에만 치중된 기존 영아교육 프로그램과 달리 마나모로는 신체 정서 사회 인지 언어 등 5개 부문에서 아기의 능력을 골고루 키워주는 것이 특징. 반면 외국에서 프랜차이즈로 들어온 영아교육 프로그램 중 일부는 신체발달에 치우친 놀이교육이며 우리나라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엄마가 함께 있는 안정된 상태에서 놀이를 통해 낯선 친구도 사귀고 규칙적인 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장점. 놀이를 함께 하다보면 어느 덧 엄마는 아기가 무엇을 잘 하는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아 엄마의 역할에 대한 자신감이 갖게 된다. 아기도 집에서 혼자 놀 때보다 훨씬 잘 웃고 모든 일에 재미를 붙이게 된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계획된 자극과 놀이 덕분에 아기의 두뇌활동과 신체 활동영역이 넓어지는 것.마나모로는 엄마들에게 일주일 전 각각의 놀이 방법과 특징을 소개하고 각 놀이 방법이 어떻게 아기들을 발달시키는지 미리 알려준다. 교사의 설명을 미리 듣고 놀이에 임하면 엄마들은 좀 더 교육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아기에게 놀이를 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마나모로 발달 영역별 놀이안내 | ||
발달영역 | 놀 이 | 내용 및 특징 |
사회성 | 동물원놀이 | 아기가 좋아하는 동물의 집을 모형종이 벽돌로 지어보는 극화놀이. 남을 돕는 즐거움 경험. |
자동차놀이 | 블록으로 자동차 길을 만드는 놀이. | |
인지 | 촉감기차 칙칙폭폭 | 기차모형의 촉감발판을 밟으면서 여러 가지 촉감을 느껴보는 감각놀이. |
동물얼굴 까꿍놀이 | 거울 위에 붙어 있는 동물 얼굴 그림의 까꿍판 속에 숨어 있는 모습을 찾는 놀이. | |
언어 | 아기 웃음 | 동시를 반복해 들려줘 많은 어휘를 경험케 하는 놀이. |
도구로 끼적거리기 | 도구를 사용해 맘껏 끼적거려 보는 기초적인 쓰기 활동. | |
정서 | 물감놀이 | 물감을 사용해 자유롭게 표현해 보는 창의적인 표현놀이. |
엄마 따라 노래부르기 | 엄마와 함께 친숙하고 간단한 노래를 부르는 음악놀이. 음감과 리듬감 발달. | |
신체 | 내 몸이 흔들흔들 | 체조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들면서 신체 인식을 도와준다 |
뚝딱뚝딱 망치놀이 | 플라스틱 망치로 나무못을 박는 소근육 조작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