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권 통합전산망은 언제 어디서든 각종 문화예술 행사와 스포츠 행사의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문화관광부는 1998년 12월 국공영 문화기관의 입장권 현장매표소 통합전산망으로 ‘티켓링크’ 시스템을 선정하고 이듬해 그 운영주체로 ‘지구촌 문화정보서비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국세청은 또 1999년9월 탈세방지 목적으로 모든 영화관, 공연장, 관광시설, 체육시설의 티켓링크 가입을 의무화했다가 철회했다. 특정업체가 운영하는 이 시스템 이용을 의무화하는 것은 공정거래에 위배되고 특혜 우려가 있다는 비판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영화관은 통합전산망 시스템에서 빠졌고 통합전산망은 현재 국공영 문화기관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가장 대중적인 문화공간인 영화관을 시급히 통합전산망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문화부가 영화업계와 극장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영화관을 통합전산망에 포함시키기로 한 것이다.
이 작업의 실무를 맡은 영화진흥위원회는 기존의 티켓링크와 또다른 업체인 저스트커뮤니케이션이 영화관 통합전산망에 함께 참여하는 쪽으로 최근 의견을 모았다. 영화진흥위원회는 “두 세개의 업체들이 자율적인 합의를 통해 전산망 구축 비용을 최소화하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이 좋겠다”는 의견을 지난달 문화부에 제시했다. 하지만 영화진흥위원회는 “최종 판단은 문화부가 하는 것”이라고 밝혀 내심 이번 사업자 선정 과정에 직접 연루되고 싶지 않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한편 전국극장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현재는 의견을 수렴해가는 과정”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영화관이 주도해 전산 업무가 이뤄지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현재 관련 업계의 의견이 완전히 통일됐다고는 볼 수 없고 이것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문화부의 한 관계자는 “공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리겠지만 사업자 선정을 한없이 미룰 수도 없어 7월 중으로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입장권 통합전산망은 선진화된 문화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중요한 디딤돌이 되는 과학적 시스템이다. 영화표를 간편하고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동안 탈이 많았던 영화관 수입의 투명성까지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경우 연간 2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낼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사업권을 둘러싼 논란도 적지 않았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