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레스터대학 심리학과의 음악연구실장 알렉산드라 래몬트 박사는 11일 방영될 BBC-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태아는 임신20주부터 출생할 때 까지 자궁에서 들었던 음악을 출생후 1년이 지난뒤에도 기억하고 그 음악을 좋아하게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래몬트 박사는 이같은 사실은 22명의 임신여성과 아기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래몬트 박사는 이 임신여성중 11명의 태아에게만 출산전 3개월동안 각 태아마다 고전음악, 팝, 레게 등 음악의 종류를 달리해 한가지 곡목만을 골라 들려 주었다.
그리고 출산후 1년동안은 이 아기들을 일체의 음악에 노출시키지 않았다.
이런 아기들에게 첫 생일에 자궁에서 들었던 음악 그리고 이 음악과 형식, 음조, 박자, 음높이가 비슷한 다른 음악을 들려 주었다.
그 결과 이 아기들은 전에 한번도 들어본 일이 없는 비슷한 음악에 비해 자궁속에서 들었던 음악에 두드러지게 즐거워하는 반응을 나타냈다.
비교그룹의 아기 11명에게도 같은 곡목의 음악을 들려 주었지만 그 중에서 어느특정한 음악을 좋아하는 듯한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래몬트 박사는 아기들이 음악을 듣고 얼마나 즐거워 하느냐는 음악이 나오는 스피커옆에 디스코 조명을 반짝이게 해 놓고 아기가 스피커 쪽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시선을 주느냐로 측정했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출생전에 태아에게 의도적으로 오랫동안 특정 음악을 들려주면 그 음악에 대한 장기기억이 형성돼 출생후 1년이 지난후에도 그 음악을 알아듣고 즐거워하는 반응을 나타낸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래몬트 박사는 말했다.
래몬트 박사는 아기들이 특정 팝 음악이나 비발디의 '4계(四季)' 도입부같은 박자가 비교적 빠른 음악에 유난히 즐거운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