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추락 이후 한국 관광객이 뜸했던 괌이 최근 기지개를 펴고 있다. 스타샌드, 언더워터 월드 수족관, 알루팡 비치 클럽, 시 워커, 피시아이(Fisheye Marine Park), 하마모토 농장 등도 손님을 맞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여행의 시작은 투몬만에서▼
사랑의 절벽 |
괌 관광객의 대부분이 머무는 곳이 투몬만이다. 해변을 따라 늘어선 호텔은 개성 넘치는 자태를 뽐낸다. 힐튼, 하얏트, 홀리데이, 웨스틴 등 유명 호텔들은 에메랄드빛 바다와 깨끗한 백사장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호텔에서 경치를 조망하는 게 곧 관광일 정도로 주변 경관이 빼어나다. 이른 아침 해변을 산책하는 것도 좋고 호텔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사랑의 절벽'에서 붉게 물든 석양을 보는 맛도 괜찮다.
▼별들이 반짝이는 해변, 스타샌드▼
괌 북부 앤더슨 공군 기지 안에는 개인 소유의 비치가 있다. 모래들이 별처럼 빛난다고 해서 '스타샌드'라 불린다. 해변을 200∼300m씩 개인 소유로 나누어 놓았다. 스타샌드에 가려면 자연 그대로 보존된 원시밀림지대를 지나야 한다. 웬만한 지프차는 엄두도 낼 수 없을 만큼 굴곡이 심하기 때문에 스타샌드에서 운영하는 트럭을 타고 들어가야 한다.
해수욕과 함께 해양 스포츠, 바비큐 파티 등을 즐길 수 있는데 예약을 하지 않으면 출입할 수 없다. 공군기지의 통제를 받는 지역이기 때문에 오후 3시면 일반 관광객은 퇴장해야 한다.
▼바다 속 열대어를 만날 수 있는 시 워커▼
전통 민속 복장을 한 관광객 |
섬 남서쪽에 위치한 시 워커는 바다 속을 걸어다니며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특수제작된 헬멧을 쓰면 수심 10m 물 속으로 들어가 산호와 열대어를 가까이에서 구경할 수 있으며 물고기에게 직접 먹이를 줄 수도 있다. 이때 손가락을 먹이로 알고 덤빌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수압으로 귀에 통증이 올 수도 있는데 안전요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시 워커 바로 옆에는 10m 깊이의 수중 전망대가 있다. 물 속에 들어가지 않아도 스쿠버 다이버가 물고기에게 먹이는 주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물고기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언더워터 월드 수족관▼
투몬만의 호텔 거리에 자리잡고 있는 언더워터 월드 수족관은 세계에서 가장 긴 수족관이다. 100m 길이의 터널을 걸어다니면서 1천 여종의 희귀 열대어를 감상할 수 있다. 터널 속에 들어가면 바닥을 빼고는 사방이 열대어로 가득해 마치 자신이 물고기 떼의 일부가 된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진다. 간혹 일렁이는 물결 탓에 터널이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꼭 바이킹을 탄 기분이다. 체험관에서는 상어, 가재, 불가사리 등 각종 열대어를 직접 만져볼 수 있다.
▼해양 스포츠의 요람, 알루팡 비치 클럽▼
짙은 분홍색 이미지가 인상적인 알루팡 비치 클럽은 투몬만 근처에 있다. 속도감을 만끽할 수 있는 제트스키, 고속정이 끌어주는 낙하산 파라세일링, 물 위를 떠다니는 커다란 자전거 워터 트리시클, 바나나 보트, 카누, 카약, 비치발리볼 등을 즐길 수 있다. 여행자의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안전요원이 대기해 사고 위험도 적다는 게 현지인의 설명.
▼조용한 해변가를 원한다면, 코코스 아일랜드▼
40㎢ 규모의 작은섬 코코스 아일랜드에는 호텔은 없지만 하루 동안 해양 스포츠나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일본인이 관광지로 개발한 리조트 단지인데 해양 스포츠를 하려면 비용을 따로 지불해야 한다.
박광수<동아닷컴 기자>think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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