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터 리크펠트 외 지음
108쪽 7000원 소년한길
공원을 걷는 데 어디선가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꼬리를 바짝 치켜세운 채 다리 사이로 왔다갔다 하며 몸을 비벼댄다. “아이 귀찮아, 왜 이래!”
그렇지만, 고양이가 하는 말 뜻을 이해한다면 생각이 달라질 지도 모른다. 그 동작은 “나는 네가 좋아”라는 뜻이니까.
여러 집에서 고양이를 기른다. 하지만 다른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뜻이 맞지 않아’ 사이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어쩌면 서로 나쁜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마음 속을 이해하지 못해서일 지도 모른다.
이 책은 고양이에게 뜻 전달하기, 고양이의 ‘말’을 알아듣기, 고양이가 싫어하는 일 피하기에 도움을 주는 책이다. 애완동물 도감에 나올 법한 얘기도 많지만, 오랫동안 고양이를 길러온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얘기가 더 많다.
쉬를 못 가리는 고양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쉬 눈 자리를 식초로 닦아주면 다음 번에 그 자리를 피하기 마련. 고운 모래나 흙으로, 남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안락한 자리를 만들어 주면 고양이는 쉬를 가리게 된다.
고양이는 육식동물이니까 생선만 줘야 하나? 아니다. 한번 뚱뚱해진 고양이는 움직이기를 싫어해 걷잡을 수 없이 살이 찐다. 양을 줄이고 채소와 곡류 위주의 다이어트를 시켜야 한다.
알아두면 유익한 고양이 말들. △머리를 들이댈 때 -“나 좀 봐줘!” △두 발을 교대로 찰 때 -“기분이 너무 편안해!” △핥을 때 -“네가 최고!” △등을 둥글게 굽히고 털을 세울 때 -“저리 안 갈 테냐?” △납작하게 엎드릴 때 -“무서워 죽겠네.”….
고양이가 오해하기 쉬운 것도 있다. 예쁘다고 오랫동안 쳐다보는 건 좋지 않다. “저 인간이 날 한 대 후려치려고 저렇게 빤히 보고 있구나” 하기 십상이라나.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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