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 남성의 사망원인 중 가장 높은 수준인 각종 심혈관 질환도 고혈압이 주범인 경우가 많다. 대개 안정된 상태에서 혈압을 두 차례 이상 측정해 140/90㎜HG 이상이면 고혈압에 해당된다.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 대부분은 자신이 고혈압인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흔히 두통, 어지럼증과 함께 뒷목이 뻣뻣하면 고혈압을 의심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 측정해보면 정상인 경우가 대부분.
고혈압은 협심증, 심근경색증, 동맥경화, 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므로 반드시 조절돼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혈압을 조금만 낮춰도 합병증의 발병률을 16∼38%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고혈압 치료제는 장기 복용해야 하므로 투약이 간편하고 부작용이 적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고혈압 치료제인 ‘노바스크’는 이런 조건을 충족시킨다. 91년 미국 화이자사에서 개발한 이 약은 복용 후 24시간 동안 일정한 약물 농도가 유지되므로 하루 한번만 복용하면 된다. 또 부종이나 가벼운 두통 이외에 다른 부작용도 없다.
이 약은 혈관 수축을 촉진하고 혈관내 저항을 증가시키는 칼슘과 체내 수용체의 결합을 지연시켜 고혈압을 치료한다. 실제 임상 시험에서 이 약을 투여한 환자의 80%가 목표 혈압치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심증에도 뛰어난 치료 효과가 밝혀졌다.
그러나 임산부와 중증의 간기능 장애가 있거나 대동맥판 협착증 환자는 증세가 나빠질 수 있으므로 처방해서는 안된다.
노영무(고려대 의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