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에서 소개될 사진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첫째 신문 초창기부터 1960년대 초까지 우리나라 현대사의 발아기를 연대기식으로 보여주는 사진들.
그리스도신문에 실린 국내 최초의 신문사진을 시작으로, 취재기자 미상의 사진관 풍경, 인력거꾼의 하루살이 등이 소개된다. 1920년 동아, 조선일보 등 민간 신문의 등장과 함께 신문 사진은 그 피사체를 크게 넓히게 된다.
당시 동아일보 사진기자인 문치장 씨가 촬영한 항공사진을 비롯해 눈 녹은 청계천, 순종 장례식에 모여든 인파 풍경 등이 뒤를 잇는다. 특히 당시 신문들은 백두산 천지 사진을 자주 실어 일제 치하에 억눌렸던 민족 정기를 북돋으려 애썼다.
두번째는 1960년 이후부터 최근까지의 신문 사진들. 이 시기 사진들은 중요한 사건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실탄은 나의 1m 우측으로 피한다’는 1967년 12월 당시 동아일보 사진부 김용택 기자가 월남전에 파병된 우리나라 한 군인의 철모에 새겨진 글귀를 스냅으로 잡아낸 것이다.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까지의 사진은 군사독재의 한기가 대지를 뒤덮던 당시의 상황을 담담히 목도하고 있다. 여고생들이 카드섹션으로 만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얼굴이나 ‘때려잡자 김일성’ 표어를 가슴에 달고 시가 행진하는 ‘6·25동이’들의 풍경이 펼쳐진다.
최근에는 외환위기 등 경제난에 시달리는 민초들의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동정은 필요없다! 일자리를…’이라는 플래카드 아래에서 한 중년 남성은 그저 담배만 손에 쥐고 있을 뿐이다.
신문박물관 측은 “짧은 시간이나마 지난 역사를 반추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전10시∼오후6시(월 휴관, 목 오후8시까지). 신문박물관 입장료(어른 3000원, 학생 2000원)만으로 관람할 수 있다. 02-2020-1830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