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암사재활원의 지체장애아 숙희(11)는 입으로 그림을 그린다. 장래 미술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 허리가 휘어져 오래 앉아 있기 어렵기 때문에 그림을 완성하기 힘들 때도 있지만 주위 아이들이 도와준다.
결손 가정 아이들이 사는 ‘성모의 집’의 주희(7)는 색칠하기를 좋아하고 상상력이 풍부해 미술시간에 언니들 그림을 그려줄 만큼 특별한 재주를 가졌다.
정상아이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 사는 장애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 휠체어를 밀어주거나 피리를 불어주는 등 자신이 장애 친구를 돕는 내용의 그림을 그렸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갤러리 맥의 큐레이터 이현진 씨는 “장애아들이 오히려 활달하고 다양한 그림들을 많이 그렸다”면서 “아이들이 편견 없이 서로를 만나고 아울러 미술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값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2-720-7522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