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소프라노 마틸라 '아리아집' 나와

  • 입력 2001년 7월 17일 18시 41분


“금발에 푸른 눈!” 독일 작가 토마스 만이 젊은 날 찬미한 북유럽인의 전형적 모습이다. 최근의 ‘유전자학’ 관련 자료에 따르면, 이런 외모는 수줍고 친절한 성격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카리타 마틸라(41)는 전형적 북구인의 외모를 한 소프라노다. 그러나 모차르트 오페라에서부터 푸치니의 이탈리아 근대물, 차이코프스키의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레퍼토리를 가리지 않는다. 그가 최근 에라토 사에서 내놓은 ‘오페라 아리아와 장면들’CD 음반(사진)이 오래 가려져 왔던 그의 진면목을 알려준다. 원래 그의 첫 독집은 80년대 말 필립스 사에서 나왔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음반을 통해 듣는 그의 음성은, 쉽지 않은 여러 장점들이 교묘하게 어우러져 있다는 느낌. 바그너 ‘로엔그린’ 중 엘자의 아리아는 발트라우트 마이어를 연상시키는 선명한 질감이 전해진다. 푸치니 ‘마농 레스코’의 아리아는 부드러운 공명으로 레네 플레밍을 연상시킨다. 레하르 ‘메리 위도우’ 중 ‘빌랴의 노래’에서는 루치아 폽을 연상시키는 앳된 호소의 표정이 엿보인다. 무엇보다도, 유연함과 힘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그는 최근 독집음반을 내놓고 있는 여러 소프라노 속에서도 돋보인다.

카리타 마틸라는 1983년 카디프 성악콩쿠르에서 우승했고, 주로 런던 코벤트 가든 오페라극장에서 주역가수로 활동해왔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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