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체의 누드라는 점에선 관능미가, 동양적 수묵이라는 점에서 여백과 절제의 미, 나아가 선적인 분위기까지 전해준다. 또한 인체 묘사에 있어 대담한 생략으로 추상의 세계로 빠져 들게 하고 여성의 다양한 포즈를 빠른 속도의 필치로 포착해 보는 이를 시원하게 한다.
“보이지 않는 힘을 보이도록 하겠다”는 것이 작가의 의도. 전체적으로 관능미와 동양미, 비움과 채움의 조화가 돋보이는 전시다. ‘산을 넘고 싶다’ ‘휘어지지도 않겠다’ ‘똑바로 서 있다’ 등 작품 이름도 흥미롭다. 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화랑. 02-722-3855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