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글리벡' 보험약가 월204만원 잠정결정

  • 입력 2001년 7월 20일 19시 19분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는 만성 골수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의 보험약가 상한액이 한달 복용분 기준 204만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이 경우 환자의 본인부담금은 월 61만원이 되지만 개발사인 스위스 노바티스사가 이를 그대로 수용할지는 불확실한 상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9일 약제전문위원회 회의에서 글리벡 1캅셀(100㎎)의 보험약가 상한액을 1만7000원대로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글리벡이 효과를 보려면 만성 백혈병 환자는 하루 4캅셀(400㎎)을 복용해야 하므로 하루 약값은 6만8000원이며 한달 기준으로 204만원이다. 한편 본인 부담금이 월 61만원이기 때문에 환자 1인당 연간 1716만원의 약값을 보험재정에서 지급하게 돼 국내 환자수를 1000명으로 가정할 때 연간 재정 부담액은 1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심평원은 한국 노바티스에 약제전문위 결정을 통보하고 스위스 본사와의 협의를 거쳐 수용 여부를 조속히 알려주도록 요청했다. 한편 노바티스 본사는 한국내 글리벡 시판가를 월 복용분 기준 300만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와 미국에 이어 세번째로 글리벡이 공급될 한국내 시판가가 낮게 책정되면 다른 국가에서의 영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노바티스사는 약값을 더 높이도록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보건복지부는 “글리벡 보험약가를 캅셀당 1만1000원으로 정하려다 약가가 너무 낮으면 노바티스사가 판매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 가격을 50% 정도 높였다”며 “국내 환자의 고통과 보험재정 상태를 노바티스사에 설명해 최대한 판매가를 낮출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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