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현미 10년만의 신곡 '아내' 중년 여성층에 폭발적반응

  • 입력 2001년 7월 23일 18시 32분


가수 현미(63)의 신곡 ‘아내’가 중 장년 여성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하고 있다.

현미가 10년 만에 발표한 신곡인 이 노래는 중년 여성이 문득 지난 날을 되돌아봤을 때의 가슴 저미는 아픔을 담았다. 전 음악저작권협회장이자 작곡가인 신상호씨가 작사 작곡했다.

‘당신과 함께 한 긴 세월이 나에게 무슨 의미로 남아 있는지/어느 날 문득 거울을 보니 괜시리 눈물이 나네요/당신이 울면 따라서 울고/…내 꿈을 당신께 묻고 아내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세월/…’

현미는 “발표한지 10여일 밖에 안됐는데 중년 여성들이 새 음반에 사인을 해달라고 요청해오고 라디오 신청곡도 들어온다”며 “나도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 아니냐”며 함박 웃음을 터트렸다.

한 중년 여성은 “가사가 우리와 비슷한 또래의 정서와 너무 맞아 떨어져 마치 나를 위한 노래 같다”고 말했다.

‘아내’는 구성지고 애달픈 트로트가 아니라 현미 특유의 무게 있는 보컬이 격조를 높인 성인 발라드. 이 노래를 들은 김도향 장계현 등 후배 가수들은 “선배는 갈수록 목소리가 좋아진다”고 촌평하기도 했다. 현미는 새 음반에서 ‘백년의 약속’ ‘해후’ ‘문밖에 있는 그대’ ‘내 마음 갈곳을 잃어’ ‘그 겨울의 찻집’ 등 현미가 노래 강사로 나가고 있는 문화센터의 수강생들이 애창곡으로 뽑은 노래 13곡도 함께 불렀다.

1962년 ‘밤안개’로 공식 데뷔하면서 돌풍을 일으킨 현미는 내년 데뷔 45주년을 맞아 대형 공연도 준비 중이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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