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진단]가정내 감전사고 위험 실태와 예방

  • 입력 2001년 7월 24일 19시 37분


이달초 주부 김모씨(45·서울 송파구)는 젖은 손으로 세탁기 코드를 콘센트에 끼우는 순간 전기 충격을 받아 다용도실 바닥에 쓰러졌다.

남편 이모씨(47)도 김씨를 부축하다 감전됐다. 이들 부부는 함께 상당 기간 통원치료를 받아야 했다.

최근 수도권 집중호우시 가로등 누전으로 거리에서 감전사한 사건이 다수 발생한 가운데 가정내 전기 안전도 무방비 상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태〓연세대 의대 김덕원 교수(의공학과)가 지난해 서울시내 198가구(단독주택 52, 연립 63, 아파트 83가구)를 직접 방문 조사한 결과 감전사 예방을 위한 접지 기능이 갖춰진 콘센트를 제대로 설치한 경우는 단독주택은 2%에 불과했고 연립주택 은 20%, 아파트는 절반 정도였다.

한국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 1999년 감전 사망자는 전국적으로 125명, 부상자는 686명이었다.

이 가운데 집안에서 발생한 감전 사고건수는 사망 6명, 부상 187명.

▽장마철 감전사고 방지책〓집안에서는 세탁기, 욕실내 전기 면도기, 식기건조기 등 물과 접촉하게 되는 가전제품을 통해 감전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세탁기 접지선을 수도 파이프에 연결하고 △욕실 콘센트에 접지가 되어 있지 않을 경우 전기 면도기는 충전용 배터리를 이용하며 △욕실이나 다용도실에서 전기제품을 사용할 경우 ‘절연체’ 신발을 신어야 한다. 또 △접지 기능이 있는 멀티탭을 사용하며 △젖은 손으로 전기제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집으로 연결된 전선이 끊어지거나 피복이 벗겨지면 만지지 말고 즉시 전기고장(국번없이 123) 신고를 해야 한다. 번개가 치기 시작하면 외부 안테나가 설치된 TV의 플러그를 뽑아 둔다. 문의는 한국전기안전공사(1588-7500).

▽감전 사고시 대처 요령〓한국전력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각 가정에서 감전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는 두꺼비집을 내리는 것이 급선무다.

환자 발생시 무작정 환자를 접촉하면 함께 감전 사고를 당할 수 있으므로 사고를 당한 사람이 전류가 흐르는 전선이나 도체에서 분리가 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전류가 흐르지 않음이 확인된 후 인공 호흡 등 응급조치를 실시한다. 단기간에 적절한 응급조치를 실시하면 감전재해자의 95% 이상을 소생시킬 수 있다.

<이진한·김현진기자>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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