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들은 그동안 책으로 읽어왔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전시품 151점이 모두 이탈리아 나폴리 국립고고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진품 문화재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란다. 7월6일 개막한 이래 지금까지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5만여명. 하루 평균 2000명 정도다.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부터 7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말그대로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신화연구가이자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저자인 이윤기씨가 작품 설명회를 열었던 28일엔 인산인해를 이뤄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관람객들은 이씨의 설명을 통해 신화의 세계로 푹 빠져들었다. 한 노인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과 영웅들이 늘 헷갈린다”면서 이씨에게 “신화 계보도를 좀 그려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전시장엔 물론 계보도가 걸려 있다). 이씨 설명회는 8월20일 이후 다시 열릴 예정이다.
가족 단위 관람객이 가장 많다. 그 중에도 부모들이 자녀를 전시장에 데려오는 경우가대부분. 하지만 막상 전시장에선 아이들이 부모를 리드하는 경우가 자주 눈에 뜨인다. 책이나 만화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한 아이들이 오히려 부모들에게 전시품에 관련된 신화 내용을 설명하곤 한다. 예술의전당 미술관은 온가족이 함께 하는 그리스신화 열기의 현장인 셈이다.
이 전시는 9월30일까지 계속된다. 8월6일, 9월3일은 휴관. 02-597-2230.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