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재미화가 고상우 첫 국내전

  • 입력 2001년 7월 31일 20시 12분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신예작가 고상우의 개인전이 1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인사미술공간에서 열린다. 고상우는 디지털 영상기법을 이용해 네거티브 사진화면을 스틸사진과 비디오로 펼쳐내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 작가.

이번 전시는 그의 첫 국내 개인전으로, 사진과 비디오 속에서 변형된 자화상의 이미지를 화면에 담은 작품 ‘미스 아메리카’ ‘스토커’ 등을 선보인다. 작품엔 대체로 푸른색이 많다. 특히 살결이 푸른색이다. 이 푸른색이 우울한 이미지를 풍긴다. 이 우울함이 때론 묘한 관능미로, 때론 아련한 그리움으로 변주되어 다가온다. 또한 푸른색이 노란색 붉은색 그리고 빛의 침투로 인한 흰색과 대비를 이루면서 환상적이고도 음습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10대때부터 미국에서 자란 작가의 내면심리를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결국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미국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한국인의 정체성에 관한 고민들이다. 작가의 말. “내 자신을 전도시키기 위해 네거티브 이미지를 사용한다. 내 이미지의 색을 전도시키고 남성과 여성을 전도시키고 동양문화와 서양문화를 전도시킨다. 현실과 환상까지.” 02-760-4720∼4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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